유족 동의 받았다던 '운명전쟁49'…순직 소방관 여동생 "제작진이 속였다"
예능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추리하는 미션을 진행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 소방교의 여동생이 "방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9일 자신을 김 소방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의 고인모독 논란을 다룬 뉴스 영상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을 앞둔 주말, 저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아픔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명절연휴 기간 내내 분통할 뿐이었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자신의 위험을 알고서도 1초의 망설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타인의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뜨겁다', '깔렸다', '압사' 등 자극적 표현을 써가며 방송하는 걸 보고 그들이 저희 언니에게 이야기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위함'이라는 허울좋은 멘트는 찾을 수가 없었다"고 분노했다.

A씨는 제작진들에 대해 "70이 넘은 저희 언니를 허울 좋은 사탕발림 멘트로 속였다"며 "저희 오빠의 숭고한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는 어이없는 기자회견을 했더라. 핏줄을 사고로 떠나보낸 형제로서 분노할 뿐이다. 이런 방송은 당장 중단 되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등 참가자들이 사망자의 사인을 추측하고 이를 맞히는 미션을 진행했다. 그 중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방화 사건으로 순직한 김 소방교의 사연이 등장했다. 공개 이후 논란이 일었고, 고인의 조카라고 밝힌 B씨는 한 SNS에서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지만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했는데, 방송을 보니 (무속인들은)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히고 있고, 출연진들은 신기해하며 웃고 있더라.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운명전쟁49' 제작진은 iMBC연예에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루어졌다"며 "제작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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