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이 사고 나흘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0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이재룡은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마친 뒤 오후 6시 16분경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선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재룡은 음주운전 혐의 시인 여부에 대해 "오래전에 바로 인정했다"고 답했으나, 사고 후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 했다.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룡은 지난 6일 밤 11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중앙분리대 약 20m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자택에 차량을 주차한 뒤 지인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는 약 3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조사에서 음주운전을 부인했던 이재룡은 이튿날 "소주 4잔을 마시고 차를 몰았으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 알았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다만, 음주 수치 측정을 방해하기 위해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 타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여러 술자리에 참석한 정황을 토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정확한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재룡의 세 번째 음주 관련 비위라는 점에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음주운전 사고 후 측정 거부로 면허가 취소된 바 있으며, 2019년에도 음주 상태로 볼링장 입간판을 파손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특히 불과 한 달 전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술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던 터라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가족을 향한 안타까운 시선도 이어진다. 아내인 배우 유호정이 최근 KBS 2TV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통해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시점이라, 남편의 구설이 복귀 행보에 찬물을 끼얹게 된 모양새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재룡의 구속 영장 신청 및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영상 박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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