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레전드 장동민이 이번에도 훨훨 날아다닌다. 다만 서바이벌의 본질적 재미를 완전히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베팅 온 팩트'다.

지난 27일 첫선을 보인 '베팅 온 팩트'는 공개 직후인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에 올랐다. '베팅 온 팩트'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출연자 8인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리얼리티 뉴스 게임 쇼.
플레이어들은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토론과 전략을 펼친다. 제작진은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한 두뇌 싸움을 비롯해 논쟁에 특화된 패널들이 선보일 지적 유희가 색다른 재미와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예고했다.
출연진으로는 장동민, 이용진, 예원, 진중권, 헬마우스, 정영진, 강전애, 박성민이 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서바이벌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한 '서바이벌 GOAT' 장동민. 장동민은 제작발표회에서 "이젠 서바이벌을 나가는 게 부담이 되는 시점이었다"며 출연을 망설였다면서도 "뉴스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서바이벌은 접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해서 호감이 생겼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발동했다. 굉장히 흥미로워서 출연을 결심했다. 내 다른 능력치를 테스트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대했던 활약 그대로, 1라운드에서는 장동민의 주도로 게임을 진행한 장동민X예원 팀이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제작진이 제시한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과 본문 내용을 토대로 진위 여부를 단순하게 판별하는 게임이었지만, 타 플레이어와는 남다른 분석력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다. 기존 서바이벌에서 보아왔던, 노련하고 응축된 경험치를 십분 발휘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판을 읽는 속도와 정보 해석 능력 모두 탁월하다.

팀장으로서 내세운 리더십도 활약 중 하나다. 어느 플레이어에겐 '고압적'이라고 느낄 법한, 호불호가 나뉘는 장동민만의 리더십도 결과로서 증명해내니 시청자들을 강하게 설득한다. 그러면서도 깨알같은 유머로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이따금씩 풀어내며, 예능인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 확신의 '예능캐' 면모를 보인다.
2라운드 '프로파간다'에서의 3분 연설은 하이라이트다. '학생의 교권침해, 생기부에 기재해야 한다'는 주제에 강력하고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함은 물론 '프로파간다'라는 라운드의 주제에 맞게 선동가로서의 호소도 잊지 않는다.
다만 프로그램 전체로 시선을 넓혀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가짜뉴스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신선함은 갖췄지만, 이를 서바이벌 포맷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충분히 증폭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서바이벌 예능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요소의 도파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베팅 온 팩트'는 웨이브의 서바이벌 예능 수작이었던 '더 커뮤니티'와 유사한 인상을 남긴다. 논쟁과 사고 실험에서 오는 흥미는 유효하지만, 탈락·배신·반전 같은 전통적인 서바이벌의 쾌감은 상대적으로 옅다. '더 커뮤니티'의 불순분자와 비교해본다면, 그와 비슷한 '페이커'의 존재감 역시 아직까지는 희미하다. '가짜뉴스 판별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를 완성도 있게 유지하면서도, 그러한 서바이벌로서의 지적 유희를 충분히 이끌어내 더 입소문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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