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충주맨' 김선태가 이번엔 '여수맨'으로 변신했지만, 그 결과물은 홍보가 아닌 '내부 고발'이라는 파격적인 논란을 낳고 있다.

160만 구독자를 거느린 스타 유튜버의 영향력을 빌려 1,600억 원 규모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띄우려던 지자체의 야심 찬 기획이, 역설적으로 박람회의 부실한 준비 상태만 전 국민에게 인증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선태가 이번 영상을 위해 받은 섭외비가 약 8,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연예계와 광고계에서는 "충주맨이 지자체의 돈을 받고 지자체를 먹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영상 속 김선태의 행보는 철저하게 기존 '공공 홍보'의 문법을 파괴한다. 화려한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대신 잡풀이 무성한 황무지 공사 현장을 비추며 "여길 왜 데려온 거냐"고 정색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잼버리 사태'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다.
이는 김선태가 공무원 출신 유튜버로서 쌓아온 '솔직함'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8,000만 원이라는 거액에 영혼을 팔아 '가짜 홍보'를 하기보다는, 시청자의 편에 서서 날카로운 팩트를 짚어내는 '웹예능적 리얼리티'를 택한 것이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김선태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홍보비 8천만 원으로 1,600억 원의 혈세 낭비를 막은 내부 고발자", "연예인보다 낫다, 고발 유튜버로 전향했냐"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김선태는 이번 영상을 통해 지자체의 광고주보다는 시청자의 대변자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며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전남도와 여수시는 '부실 박람회'라는 불명예스러운 꼬표를 떼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9월 개막을 앞두고 김선태가 쏘아 올린 이 '독한 예방주사'가 실제 박람회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연예계와 지자체 홍보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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