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이 올봄, 가장 서늘하고도 강렬한 스크린 첫 주연 데뷔에 나섰다.

MBC '밤에 피는 꽃'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이종원이 선택한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마주하게 되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다. 극 중 이종원은 수인(김혜윤 분)의 전 남자친구로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드는 '기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더니 현재 박스오피스 1위, 누적 관객수 18만으로 공포영화의 흥행기록을 빠르게 갈아치우고 있는 '살목지'다. 이런 영화의 흥행 소식을 접하며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전한 이종원은 작품에 대한 압도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를 "아직은 호러 노비 정도"라고 낮추면서도, 이미 대본을 다 알고 장면을 아는 상태에서 두 번이나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놀랄 정도로 재미있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진짜 자신있다"고 확신했다.
평소 겁이 많아 공포 콘텐츠 시청을 즐기지 않는다는 이종원이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로 그는 "대본의 재미"를 꼽았다. 글로만 읽어도 바로 장면이 상상되고 그려지는데 이걸 연기하고 작업한다면 훨씬 소름끼치는 장면을 만들수 있겠다는 욕심이 바로 들었다고. 훌륭한 대본이었고 현장의 분위기, 함께 하는 배우들과의 케미 등 무엇하나 아쉬운 게없었지만 특히 그는 감독 특유의 뒤틀린 공포 타이밍에 대해 극찬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고나니 관객이 뭔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하는 순간에는 잠잠하다가, "아닌가?" 싶은 찰나에 튀어나오는 공포의 지점들이 예상보다 훨씬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종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단순히 놀라게 하는 장르적 매력을 넘어, 실제 인간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생활 연기'에도 큰 욕심을 냈다. 촬영 내내 감독에게 "자연스러워 보이냐"고 끊임없이 물으며 캐릭터를 구축했고, 이를 위해 상대 배우인 김혜윤과의 호흡에도 공을 들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일주일 전 본 사람처럼 살갑게 다가와 준 김혜윤 덕분에 전 연인이라는 관계성에 더 빨리 몰입할 수 있었고, 현장의 스산함을 이겨내며 찰떡같은 케미를 완성했다.
영화 '살목지'에서 이종원이 가장 고심하고 욕심냈던 대목은 단연 수중 신이다. 그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이 장면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판단했고, 대역의 도움을 받기보다 자신의 얼굴이 직접 담기는 다양한 앵글을 확보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반전은 촬영 전까지만 해도 그가 수영을 전혀 못 하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종원은 "살목지 덕분에 이제는 수영 잘하는 사람이 됐다"며 웃지 못할 비하인드를 전했다. 촬영 전부터 연습장을 수없이 드나들며 기초를 닦았고, 실제 촬영 때는 대역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소화해 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검은 물속에서 오직 수인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텼던 그는, 물속에서 묶여 있는 수인의 모습을 보며 실제 배역의 감정과 자신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귀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시각적인 공포를 넘어선 비주얼의 충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물 위에 얼굴들이 떠오르는 장면은 기존 공포물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였고, 본인조차 스크린X로 관람하며 처음으로 손으로 눈을 가렸을 만큼 강렬한 잔상이 남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손바닥으로 차 창문을 세게 치는 장면에서는 일주일 동안 손이 부어있을 정도로 몰입했고, 덕분에 외계인 손처럼 기괴하게 나온 결과물에 만족을 표했다. 이종원은 '살목지'가 한국 물귀신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 자부하며, 사람을 홀려 한번 들어오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물귀신의 심리적 압박을 미술과 소품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신인 시절 단 두 컷의 출연으로 시작해 이제는 당당히 스크린 주연으로 거듭난 이종원은 "항상 영화 드라마를 넘나드는 배우를 꿈꿨고, 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행복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평소 류시화의 산문집을 읽으며 정신건강을 돌보고, 과거의 물건을 수집하며 시대물에 대한 로망을 키워온 그는 앞으로도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흥미로운 작품이라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장르를 불문하고 재미와 도전을 쫓는 배우 이종원의 뜨거운 열정이 녹아든 영화 '살목지'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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