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적과 래퍼 김진표가 의기투합한 전설적인 팀 패닉(Panic)이 단독 공연 'PANIC IS COMING'을 통해 20년의 기다림에 화답하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2006년 이후 실로 오랜만에 성사된 이번 단독 콘서트는 4일간 약 5,300명의 팬을 불러모으며 여전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결성 31주년을 맞이한 40년 지기 두 아티스트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용을 확인했다.

이번 무대는 기획 초기부터 이적이 강조했던 "흔치 않은(rare) 감각"을 구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 소리가 흩어지는 대형 체육관 대신 최첨단 음향 시스템과 몰입형 시야를 자랑하는 전문 공연장을 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덕분에 관객들은 밴드 사운드의 생생한 타격감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화려한 LED 영상을 과감히 삭제하고 밴드 멤버들을 무대 전면에 일직선으로 배치한 구성은 디지털 범람의 시대 속에서 정통 아날로그 미학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었다.
웅장함이 감도는 'Opening : Panic Is Coming'으로 막을 올린 1부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활용한 모노톤 연출로 시선을 압도했다. '태엽장치 돌고래'와 '나선계단' 등 패닉 특유의 기묘하면서도 서정적인 넘버들은 흑백 조명과 어우러지며 마치 한 편의 예술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20년 전의 앳된 모습이 담긴 기록 영상으로 향수를 자극한 뒤 시작된 2부는 앞선 분위기와 180도 다른 강렬함을 선사했다. 선명한 원색의 조명이 무대를 수놓는 가운데 '오기', 'Mama', '벌레' 등 실험적이고 파워풀한 곡들이 쏟아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뜨겁게 열광했다.
1995년 데뷔 후 31년, 마지막 무대로부터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만큼 아티스트와 팬들의 유대감은 더욱 깊었다. 김진표는 자신을 다시 마이크 앞으로 불러내 준 이적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고, 이적 또한 변치 않는 무대를 약속하며 오랜 우정의 가치를 입증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들의 후기도 찬사 일색이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를 직접 듣는 순간 나의 찬란했던 시절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완벽한 음향 덕분에 이적의 보컬과 김진표의 래핑을 가장 순수한 상태로 감상한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반응이 도배됐다. 특히 '달팽이'가 울려 퍼질 때 색소폰과 피아노 선율 위로 얹어진 관객들의 우렁찬 합창은 이번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돌팔매'에 이어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왼손잡이'를 색다른 랩 버전으로 풀어내며 현장의 열기를 폭발시켰다. 총 24곡의 세트리스트로 채워진 2시간여의 여정은 완벽한 축제로 갈무리되었다.
소속사 뮤직팜엔터테인먼트는 "40년 세월을 공유한 두 음악적 동반자가 20년 만에 다시 뭉쳐 패닉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킨 자리"였다며,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 안에서도 이들만이 가진 대체 불가한 가치를 증명해냈다"고 전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뮤직팜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