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Budweiser Partners with Football Icons Erling Haaland and Jürgen Klopp for FIFA World Cup 2026

iMBC
조금 늦었지만 단 한 번도 멈춘 적은 없다. 레이턴시(LATENCY)의 초침은 늘 흘러가고 있었다.

레이턴시(희연, 지원, 하은, 현진, 세미)의 첫 팬 콘서트 '타임리스(TIMELESS)'가 최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개최됐다. '타임리스'는 롤링홀의 개관 31주년을 기념해 진행되고 있는 '롤링 31주년 기념 공연'의 일환으로, 레이턴시는 데뷔 3개월 만에 인디 음악의 성지 롤링홀 무대 위에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레이턴시는 시그니처 출신 지원, 하은, 세미, 루셈블 출신 현진, 그리고 유튜브 채널 '뚱치땅치'로 활동했던 25만 유튜버 희연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아이돌 출신 멤버 4인에겐 모두 해체의 아픔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지어 지원, 하은, 현진은 팀이 사라지는 슬픔을 두 번이나 겪어야 했다. 매년 수십 팀이 새롭게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K팝 시장에서 지원과 하은은 굿데이와 시그니처로 두 차례 데뷔했으나 해체로 마침표를 찍게 됐고, 현진은 이달의 소녀가 계약 분쟁으로 뿔뿔이 흩어지자 루셈블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시그니처와 비슷한 2024년 11월에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다시 한번 공백기를 맞이하게 됐다.
따지고 보면 이들에겐 레이턴시가 세 번째 도전인 셈. 이런 속 사정을 대변하듯 팀명 레이턴시에는 '살짝 지연되었지만 결국 들리는 우리의 소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모든 도전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심지어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겪은 이라면 새로운 도전이 망설여지기 마련. 더욱이 아이돌도 아닌 밴드로 새 출발에 나서야 했기에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악기를 들게 된 이유를 묻자 현진은 "인생은 단 한 번뿐이지 않냐.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번쯤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밴드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당차게 답했고, 하은은 "실제로 아이돌을 하다 다른 길을 걷기도 했었는데, 물론 그런 삶도 즐거웠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에서 노래를 지울 순 없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무대 위가 가장 행복했다. 그리고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그 생각에 점점 더 확신이 생기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세미의 경우 "원래 밴드 음악을 좋아했고, 또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연을 보러 간 적도 있다. 물론 악기 연주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못하면 어떡하지?' '민폐가 되면 어떡하지?' 걱정한 적도 많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많은 응원에 힘입어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했으며, 지원은 "음악과 춤이 너무 좋아서 아이돌을 시작했고, 조금 더 깊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일찍이 작곡과 작사를 배워왔었다. 밴드를 하면 더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멤버 중 유일하게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악기를 전공한, 실제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던 희연의 의견도 들어봤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밴드의 꿈은 늘 꾸고 있었지만 그걸 묻어두고 살아왔다. 그러다 합류 제의를 받게 됐다. 때마침 클래식 기타 공부도 끝나서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 또 20대 후반인 만큼 20대를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고민 끝에 결심한 밴드 데뷔였지만,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연주를 거듭할 수록 점점 더 밴드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단다. 하은은 "자유롭고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고, 현진과 지원은 "각자 맡은 악기에 맞춰 저마다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매력적이다. 또 그 악기를 바탕으로 우리의 음악을 만드는 게 좋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미는 "우리 마음대로 앙코르 무대를 진행하거나, 자유롭게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게 좋다"라고 했고, 희연은 "멤버들끼리 아이컨택하면서, 또 소통하면서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는 게 좋다"라고 공감했다.

이렇듯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던 다섯 멤버는 먼 길을 돌아 레이턴시로 뭉쳤다. 뒤늦게 맞물린 톱니바퀴인 만큼, 레이턴시의 시계는 이제 대중의 귓가에 더 깊이 울려 퍼지기 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달려 나갈 전망이다.
하은은 "레이턴시를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고봉밥' 같은 밴드다. 볼거리가 많을 때 '고봉밥'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냐. 우리의 이번 앨범도 물론 '고봉밥' 같았지만, 다음 앨범은 더 '고봉밥'이다.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음악적 배고픔을 채워드리겠다"라고 외쳐 기대를 높였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