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모자람 온기로 품은 '원더풀스'…차은우 리스크까지도★★★☆
염세와 허무, 종말론이 판치고 평범함으로 위장한 악이 득실거리던 세기말에, 뜬금없이 세상을 구해보겠다며 악전고투를 하는 '모지리'들이 있다. 어떤 형태의 결함까지도 모자람 없이, 꽉 채운 온기로 따스히 품어주는 '원더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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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 (극본 허다중·연출 유인식)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를 표방한다. 사회에 요구받는 평범함을 한참 갖추지 못한 이들이 악인들에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다.

국내외 여러 히어로물을 섭렵한 시청자라면 이제는 더이상 낯설지 않은 시놉시스지만, 넷플릭스라는 거대 OTT 플랫폼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로 범주를 좁혀본다면 국내 시청자들에게 언제나 반가운 장르물이다.

'우영우' 사단의 의기투합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았다.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 최대훈, 임성재가 다시 뭉쳤기에, 팀워크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도 그럴것이, '원더풀스'는 한 명의 '원톱' 초능력자가 활약하는 내용이 아닌, '어벤져스'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 인물들의 연기 합과 케미스트리에 점수를 높게 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의 이야기를 단단히 한 줄기로 묶어주는 건 '모지리들의 연대'가 만드는 온기다. 해성시에서 '개차반', '개진상', '왕호구' 취급을 받아왔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초능력자로 각성한 세 사람. 그 능력을 사사로이 쓰기보단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확장된 연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휴머니즘의 감정선은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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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회차이지만, 이야기에 진정으로 몰입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각 인물들의 전사와 케미의 층고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다보면 어느새 4화가 지나있다. 속도감이 더딘 초반부는 '원더풀스'가 TV 드라마로 방송됐을 때 치명적인 약점이 되겠지만,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는 OTT 시리즈로 공개되기에 후반부의 폭발력에 더 불을 붙일 수 있는 강점으로 재해석된다. 클라이맥스에 비로소 공들여 쌓은 캐릭터의 탑이 빛을 낸다.

'원더풀스'는 화면 바깥의 잡음마저도 품어주는 온기를 지녔다. 이운정은 '탈세 의혹'으로 흠집이 난 배우 차은우가 아닌 분더킨더 프로젝트로 인해 상처로 얼룩진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도록 설득해낸다. 굳이 흠집을 찾아보자면 이운정의 남다른 비주얼이, 평범함이 강조되는 다른 인물들과의 그림체와는 극명히 달라, 이따금씩 몰입을 해치게 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박은빈의 존재감은 '원더풀스'의 심지가 굳게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명백한 중심축이다. "그간 맡은 캐릭터 중 가장 단순하다"고 밝힌 박은빈의 말대로, 단순함에서 만들어내는 무해한 매력을 생동감 넘치는 서사의 활력으로 치환시킨다. '우영우'와 '무인도의 디바', '하이퍼나이프'와는 또다른 갈래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은채니의 사랑스럽고 무해한 온기가 기어이 시청자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침투하고야 만다.

'원더풀스'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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