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남단에 자리한 송파구는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다. 오래된 골목에는 새로운 문화가 스며들고, 수백 년 전통은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동네 한 바퀴’ 371번째 여정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매력을 드러내는 서울 송파구를 찾아간다.

먼저 송파구 석촌동에서는 약 2천 년 전 백제의 흔적을 간직한 석촌동 고분군을 만난다. 조용한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한 돌무지무덤은 백제 초기의 유적으로 추정되며, 돌이 많아 붙여진 ‘석촌’이라는 지명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고대 백제의 시간과 초고층 타워가 한 풍경 안에 어우러진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송파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어 오래된 주택가 골목이 젊은 감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송리단길도 소개된다. 개조한 가정집 카페와 개성 넘치는 소품 가게들이 골목마다 들어서며 MZ세대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물고기 어항과 함께 사진을 찍는 셀프 스튜디오부터 직접 키캡과 볼펜을 꾸밀 수 있는 체험형 소품숍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 속에서 동네지기 이만기가 송리단길의 매력을 직접 체험한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청년 사장도 만난다. 멕시코 유학 10년 경력에 치과의사 출신이라는 이세준 씨는 멕시코 현지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겠다는 꿈으로 의사 생활을 접고 타코 가게를 열었다. 멕시코 요리학교에서 배운 경험과 현지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더해진 그의 이야기는 새로운 삶을 향한 도전의 의미를 전한다.
재개발을 앞둔 마천동 산동네 골목의 풍경도 담긴다. 정겨운 골목길과 작은 텃밭, 이웃과의 오랜 정이 남아 있는 이곳은 곧 사라질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추억만큼은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제작진은 30년 넘게 골목을 지켜온 주민의 이야기를 통해 오래된 동네가 품은 삶의 흔적과 이별의 감정을 조명한다.
마천동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신 제작 가업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화혜장 이수자인 황덕성 씨 부부는 6대째 전통 꽃신 제작 기술을 이어오고 있다. 멧돼지 털 바늘을 사용해 수십 번의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꽃신은 손으로만 구현할 수 있는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이다. 세월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부부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전해질 예정이다.
도심 속 자연을 품은 오금공원에서는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도 펼쳐진다. 풀잎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부부의 풀피리 연주와 함께, 론볼링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이 공원 분위기를 채운다. 특히 동네지기 이만기와 론볼링 동호회원들의 유쾌한 승부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1979년 입주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잠실 장미 상가도 이번 여정에 포함됐다. 오래된 분식집과 새롭게 자리 잡은 청년 사장의 카페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세대를 이어가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간이 멈춘 듯한 상가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꿈은 여전히 자라나고 있다.
방이 전통시장에서는 식당과 공연장을 결합한 특별한 공간도 소개된다. 뮤지컬 배우 출신 정준 대표는 무대가 부족하다면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이 있는 식당을 운영 중이다. 식사와 함께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무대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과거를 지켜온 사람들과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송파구의 이야기는 오는 5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되는 ‘동네 한 바퀴’ 371화 ‘세월 갈수록 눈부시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편’에서 공개된다.
이번 방송은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골목과 오래된 가치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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