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오정세 "박해영 작가 글, 단어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했어요" [인터뷰M]

배우 오정세가 박해영 작가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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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모처에 위치한 프레인글로벌(프레인TPC) 사옥에서 iMBC연예와 만나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극본 박해영·연출 차영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으로 유명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계속된 실패로 인해 각종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박경세 역으로 활약한 오정세는 "귀한 작품을 만나 귀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끝이 난다고 하니 무척 아쉽다. 12부를 촬영할 때도 무척 아쉬워 13부 대본은 언제 나오냐고 했을 정도다. 감사하게도 귀한 분들과 알차게 꽉꽉 채워넣다보니 시간도 빨리 흘렀다"라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오정세가 박해영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 오정세가 박 작가의 글을 보며 처음으로 느낀 감정 역시 '귀함'이었다.


오정세는 "책에서 한 마디 한 마디, 한 단어 한 단어가 귀하게 느껴졌다. 또 읽으면서 설레고 신났다. 기존 작품과 차이점을 꼽자면 글이 신기했다. 대사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평범한데, 앞뒤 상황과 대사가 더해지니 명대사 명장면으로 재탄생하더라. 그 부분이 제일 특이했다"라고 곱씹었다.


"가장 머릿속에 많이 떠오른 대사는 '모두 늙어 죽길'이에요. 다들 성공하기 위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좌절하고 무너지며 아등바등 살아가잖아요. 그런 분들이 괴로워서 병들어서 죽지 않고, 늙어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처음 글로 봤을 땐 '이게 무슨 말이지?' 이해가 잘 안됐는데, 앞뒤 상황을 붙여놓으니 의미가 달라지더라고요. 같은 의미로 '영구 없다'도 깜짝 놀란 대사 중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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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고 귀중한 대본에 처음엔 대본 그대로 가려고 생각하기도 했단다.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이 귀한 단어들이 담고 있는 정서들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다만 "절반쯤 지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대본의 정서를 100% 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도 모르게 어떤 강박에 사로잡히게 됐다. 경세 대사도 많다 보니 이 안에서 경세가 자유롭게 뛰어놀길 바랐고, 단어가 조금 다르더라도 자유로움을 찾는 게 어떨까 싶어 1~2% 정도 대본에서 벗어나 보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로 만들어진 장면 중 하나는 경세가 동만(구교환)의 작품을 하겠다고 말하는 혜진(강말금)에 조용히 '거짓말'이라고 읊조리는 장면. 오정세는 "나랑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라 처음엔 대사가 없었는데, 그 장면을 떠올리다 보니 경세가 속으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았다. 이후 리허설을 통해 이 대사를 직접 내뱉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경세의 속마음이 드러나며 2%를 채운 듯한 느낌이라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지난 24일 자체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프레인글로벌(프레인TPC), 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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