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이 밝힌 세기말 K-POP 소환의 법칙 "단 한번 들어도 꽂힐 노래" [영화人]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해치지않아' 등 코미디 영화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손재곤 감독을 만났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의 3인조 혼성 댄스그룹의 무모한 도전을 그린 '와일드 씽'으로 6년 만에 돌아온 손재곤 감독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퍼포먼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예측 불허의 스토리로 관객을 웃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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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사 이후 호평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손재곤 감독은 "저한테는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것 같고 실제 관객의 반응이 중요한 거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 마케팅이나 개봉 시기도 그렇고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그에 대한 기대도 있고 일희일비할 일이 많아서 저도 많이 흔들리고 휘둘린다. 그럴 때마다 인터넷을 차단하고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인스타를 삭제했다. 얼마 전에 후반 작업을 마쳤는데 이제 영화에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제 작품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 주면 기분은 너무 좋은데 안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 낙담도 된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코미디+스릴러, 코미디+로맨스, 코미디+휴먼 등 혼합 장르가 많았던 영화계에 이렇게 오롯이 코미디로만 끝까지 달리는 영화는 오랜만이다. 감독은 "저도 코미디를 제1장르로 하는 작품은 오랜만이다. '나는 코미디 감독이다'라는 마인드를 잡고 작업을 했는데 코미디를 쓰니까 제 기분도 낙관적으로 바뀌더라"라며 이 작품의 작업을 하는 과정도 상당히 좋았다는 말을 했다.

어떻게 밀레니엄 시대의 혼성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K-POP을 소재로 한 코미디를 만들게 된 걸까? 감독은 "처음에 김채우 작가가 대본을 쓰고 어바웃필름과 개발을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제가 각색을 하게 되었는데 이미 기본적인 설정은 다 되어 있는 상태였다"라고 밝히며 "원작 작가가 선택한 혼성그룹 설정이었지만 영화적으로도 혼성 조합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그대로 갔다. 예전이라면 이런 설정에 러브스토리도 집어넣었을 텐데 요즘은 러브라인이 필수라 생각하지 않고 저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요즘의 K-POP은 뉴스로만 접하는 정도지만 세기말의 대중음악은 잘 알고 있다는 손 감독은 "최근 10년간 방송에서도 그 시대의 음악이 많이 플레이되었다. '무한도전'을 필두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서도 매주 그 시절의 음악이 들려졌고 '슈가맨을 찾아서' 등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많이 소환되지 않았나. 대중에게 그 시절의 음악이 낯설지 않다 생각했다"라며 세기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당시의 음악으로 영화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 '트라이앵글'(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분)이 부르는 'Love is(러브 이즈)'뿐 아니라 '최성곤'(오정세 분)의 '니가 좋아'까지 영화의 개봉 전인데도 불구하고 SNS를 점령해 모두가 흥얼거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곡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당시의 스타일과 맞아야 한다는 가장 큰 기준이 있었다고 손재곤 감독은 밝히며 "곡 선정은 전적으로 전문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대신 모니터는 전체 제작진이 함께 했다. 당시의 노래들은 의외로 스타일이 다양했다. 아랍풍, 레게풍, 메탈풍 등 다양한 스타일 중에 어떤 걸 해야 할지는 음악감독이 판단해 줬다. 저는 음악감독에게 '극장에서 단 한번 들어도 바로 좋아질 노래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했었다. 극장에서 관객들이 처음 듣는 곡일 텐데 너무 낯선 음악이면 스토리에 빠져들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돼서였다. 단 한번의 극장 경험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어야 했다"라며 단순한 듯, 어려웠던 곡 선정의 기준을 제시했음을 이야기했다.

이런 기준에 충족되어서일까. 영화를 한번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왜 이리 왜 이리 어려운 건지~ 매일이 매일이 날 웃고 울게 해도~", "니가 좋아, 니가 좋아"를 흥얼거리게 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음원 차트 경쟁이라도 보듯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의 음원 경쟁을 기대하게 된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로 6월 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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