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일베 이즈 백–다시 만난 일베
2026년 5월, 이른바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다. 5·18 기념일 당일에 진행된 행사 명칭에 당시 계엄군의 시민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라는 단어가 조합되면서 역사 왜곡 및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과거 정용진 그룹 회장의 SNS 행적이 더해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재계 서열 10위의 회장이 카메라 앞에 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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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화)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의 일탈로 치부되는 듯했던 '일베 문화'가 최근 심각한 문제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행이라는 외피를 쓰고 선 넘는 언어폭력으로 일상화된 '일베 문화'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 일베 밖으로 나온 일베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도 충격적인 행태가 목격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 23일, 일부 청년들이 서거 장소인 부엉이 바위 위에서 부엉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고, 동상 앞에서 일베 손 모양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추모 공간을 일탈의 장으로 만들었다. 조사 결과, 작년 같은 날에도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모여 조롱성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의 패륜적인 게시물 실태도 심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비하하는 '중력절'이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빗댄 '호떡절' 등 참사 조롱 게시글들이 온라인상에 버젓이 유포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또래 문화'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예전의 일베가 온라인 공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모니터 밖 현실 공간에서도 그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PD수첩'은 조롱과 혐오를 놀이처럼 소비하는 일베 문화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지 들여다보았다.

- 그때 그 일베를 만나다

과거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에 비유하고, 단식투쟁 중인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을 벌여 공분을 샀던 일베.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그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PD수첩'은 당시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먹으며 '친구를 먹었다'는 제목의 사진을 올려 일베 중 유일하게 실형 4개월을 선고받았던 차현동(가명) 씨를 추적해 만났다. 서른둘의 청년이 된 차 씨는 과연 과거를 반성하고 있을까.

당시 들끓었던 비판 여론과 달리, 일베 최초의 오프라인 집단행동이었던 '세월호 폭식 투쟁' 참여자들 대다수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참사 조롱 문화에 사실상 면죄부를 줘버린 우리 사회, 과연 어떻게 해야 이 폭주를 막을 수 있을까. 강력한 법적 처벌만이 유일한 답일까.

- PD수첩 그룹인터뷰...일베 20명을 만나다

철저한 익명성 뒤에 숨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일베' 이용자들을 분석하기 위해, 'PD수첩'은 이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일베 용어에도 '등급'이 있다고 말하는 10대 청소년부터, 과거 일베 사이트를 활발히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곳을 떠났다는 30대 전향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20명이 모여 심층 그룹인터뷰를 진행했다.

"언제, 왜 시작했는지"와 같은 기초적인 질의부터 "본인이 일베라는 사실을 주변에 밝혔는지", "고인 모독 게시물이나 사회적 논란이 된 행태들이 정말 괜찮다고 보는지", 그리고 "그 조롱의 대상이 내 가족이 되어도 용인할 수 있는지" 등 예민하고 직설적인 질문들이 차례로 던져졌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재미와 유머일 뿐'이라던 참가자들. 하지만 이어진 개인 인터뷰에서는 이주노동자나 특정 지역에 대한 배타적 편견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 등 문제적 인식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벼운 유희로 조롱을 무비판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편견과 혐오가 신념처럼 굳어져 결국 개인의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한편 MBC 'PD수첩' '일베 이즈 백-다시 만난 일베'는 16일(화)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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