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의 '야너두 부부'가 서로를 향한 진심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22일 밤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73회에서는 지난주 육아로 지친 24살 아내의 사연에 이어 '야너두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일하는 남편의 현실과, 그동안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부부의 속마음이 그려졌다.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남편은 공사장 화장실과 상가 청소 등 하루 평균 3~4곳의 현장을 오가며 바쁜 일상을 이어갔다. 월수입은 약 1,000만 원이지만,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3~5시간에 불과했다. 특히 관찰 영상에서는 18시간 넘게 잠을 자지 못한 상태로 운전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남편은 "하루하루 일하는 것 자체가 기적 같다"고 털어놓았고,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건강을 걱정하며 무리한 생활을 멈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편이 이처럼 일에 매달리게 된 배경도 공개됐다. 아내의 임신 이후 처가의 강한 결혼 반대에 부딪혔던 그는 "내가 더 능력이 있었다면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공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욱 일에 몰두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청첩장까지 돌렸지만 장인의 반대로 결혼식 일주일 전 예식을 취소했던 사연을 전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방송에서 "혼자 육아를 버티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던 아내와는 또 다른 모습도 공개됐다. 남편은 출근 전 둘째를 재운 뒤 일을 나섰고, 아이가 깼다는 연락을 받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달래기도 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집에 있을 때 아이가 울어도 쉽게 일어나지 않았고, 일하는 남편에게 불만과 원망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짜증이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털어놨다.
늦은 밤 귀가한 남편의 식사 모습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하루 첫 끼로 치킨을 먹었고, 평소에도 치킨이나 피자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아내는 늦은 귀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요즘은 밀키트도 잘 나온다. 계속 이런 식사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활동도 육아의 중요한 일부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 것 역시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출산 이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아내의 진심도 공개됐다. 그는 "출산 후 체중이 30kg 늘었다. 남편이 스킨십을 하지 않는 이유가 외모 때문인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예쁜 말 한마디만 해줘도 자존감이 올라갈 것 같다"고 바랐지만, 남편은 어울리는 옷을 사주겠다고 답했고 이를 지켜보던 MC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최소 2주에 한 번이라도 반나절은 가족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것을 권했다. 또 부부에게는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는 말 대신 서로를 공감하고 안아주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포옹과 공감 표현을 숙제로 제시했다.
방송 말미 남편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 몸과 마음을 다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고, 아내 역시 "오빠를 정말 사랑해서 더 사랑받고 싶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생계를 책임지는 남편과 육아를 감당하는 아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정작 서로의 고단함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야너두 부부'.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가족을 위한 희생만큼이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관계를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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