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의 이념 성향 및 체제 선전 논란으로 제작 중단 위기를 겪었던 드라마가 영화로 재편집되어 관객과 만난다. 배우 한석규, 정유미 주연의 '스피킹 데드'가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초청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스피킹 데드'(출연 한석규·정유미·이희준·염혜란·김준한·류혜영·김유미, 제공 SLL, 공동제공 팔레트픽처스) 측은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판타스케이프'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다고 밝혔다. 판타스케이프는 장르의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다채로운 시네마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스피킹 데드'는 서사와 드라마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이게 됐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진행된 영화제 공식 티켓 예매에서 '스피킹 데드'는 예매 시작 5분 만에 170석 전석이 매진되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스피킹 데드'가 우여곡절 끝에 관객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작품은 원래 중국 작가 쯔진천의 사회 비판 소설 '동트기 힘든 긴 밤(원제: 장야난명)'을 원작으로 삼아 16부작 드라마로 기획된 작품이다.
그러나 국내 발간 및 드라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작의 이념 성향을 둘러싼 거센 논란이 일었다. 소설의 결말부가 시진핑 정부의 대표 업적인 부패 척결 운동을 정당화하고, 당시 정적이었던 인물의 낙마를 우회적으로 저격해 체제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시진핑 체제 옹호 및 독재 미화 소설을 국내에서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중국 자본이 아닌 국내 제작사가 판권을 구매한 것이며, 원작의 사회주의적 요소나 캐릭터를 한국 실정에 맞게 80% 이상 전면 각색해 역사 왜곡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시 방송가에 연이어 터진 타 작품들의 역사 왜곡 파장과 맞물려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광고 및 협찬 중단 유려 등 현실적인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작품은 전체 16부작 중 절반인 8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돌연 제작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당초 이미 촬영된 8부 분량을 시즌 1로 먼저 공개하고 재정비 후 시즌 2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후 2023년 상반기까지 편성 소식 없이 스태프들이 해산하고 배우들이 차기작으로 흩어지면서 사실상 작품이 완전히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작진은 매장될 위기에 처했던 기존 8부 전반의 촬영본을 장편 영화 형태로 전면 재가공하고 편집하는 과감한 돌파구를 선택했고, '스피킹 데드'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마침내 세상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
'스피킹 데드'는 희대의 테러 용의자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법의학자 장재욱(한석규 분)의 자백을 시작으로, 10여 년 전 묻혔던 진실을 찾아가는 서스펜스 장르물이다.
초청 소식과 함께 공개된 런칭 포스터에는 법의학자 장재욱을 비롯해 프로파일러(정유미 분), 검사(이희준 분), 수사과장(염혜란 분), 법무관(김준한 분) 등 각자의 위치에서 사건을 이끄는 인물들이 광화문 한복판에 선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진실은 은폐됐다"라는 카피가 더해졌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어요. 하나를 건드리면 연쇄적으로 반응을 하지"라는 한석규의 독백으로 시작해 인물들 간의 긴장감을 예고했다.
'스피킹 데드'는 오는 7월 11일 오후 1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CGV소풍 10관에서 1부와 2부가 통합된 극장판으로 최초 상영된다. 이날 상영 직후에는 출연 배우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될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SLL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