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사투리 표현을 두고 불거진 이른바 '무섭노 논란'의 후폭풍이 교육계와 유튜브 언론판까지 집어삼켰다.

인기 교육·입시 전문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30) 채널의 장수 간판 콘텐츠였던 '올 어바웃 입시'가 출연자 윤도영(본명 윤종훈·51) 대표의 구설수로 인해 전격 폐지되고, 기존 업로드됐던 122편의 영상이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지난 14일 미미미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윤도영 선생님과 함께해 온 '올 어바웃 입시' 콘텐츠가 아쉽게도 제작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또한 선생님 측 요청으로 모든 회차는 비공개하는 것으로 협의되었음을 안내해 드린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험생들에게 냉철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수많은 입시생의 길잡이가 되어 준 인기 코너가 하루아침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배경에는 최근 일주일 넘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일베 비속어 낙인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작은 거제 출신인 리센느 원이가 웹 예능에서 던진 "무섭노"라는 한마디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특정 극우 성향 사이트(일베)의 비속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부산 출신의 유명 생명과학 강사인 윤도영 대표가 개인 SNS를 통해 "나는 부산 출생이지만 '와 이리 무섭노'라고 쓰지, 그냥 '무섭노'만 쓰지는 않는다. 일베 용어가 맞다"고 단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곧바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언론학계 및 국어학계 권위자들은 물론 언어학자인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시 "해당 맥락에서 사용된 방언은 혐오 표현의 '노'가 아니다"라며 무분별한 이념적 낙인찍기를 경계했다. 리센느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경남 거제시 또한 공식 입장을 내고 "경상도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어적 방언일 뿐, 이를 특정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윤 대표가 과거 사투리가 아닌 일종의 인터넷 밈(Meme)으로 통용되는 '-노'체 유행어를 서슴없이 사용했던 과거 행적까지 발각되면서 대중의 비판은 극에 달했다.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윤 대표는 지난 11일 자체 온라인 카페를 통해 공식 해명 및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요즘 세대가 말을 줄여 쓰는 경향이 있어 '와 이리'를 생략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원이 양이 의도적으로 일베어를 사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일부 번복했다.
동시에 그는 "이번 일로 내가 고정 출연하던 미미미누 채널에 피해를 입혀 책임을 통감한다"며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출연한 모든 동영상을 삭제하고 '올 어바웃 입시' 코너를 폐지하기로 채널 측과 최종 합의했다"고 자진 하차 및 전편 삭제 요청 배경을 직접 밝혔다.
스타 강사의 경솔한 한마디가 불러온 나비효과로 인해 애꿎은 수험생과 입시 콘텐츠 채널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되면서, 무분별한 사투리 검열과 섣부른 낙인찍기가 낳은 씁쓸한 단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미미미누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