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공효진이 쏘면 다르다…총구에 온기 입힌 MBC '유부녀 킬러'★★★
평범한 유부녀도 '사적 제재 사이다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배우 공효진은 시청률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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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기획 권성창 / 극본 김은희 / 연출 윤종호, 김지훈 /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스튜디오핌)가 첫방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8.0%, 수도권 가구 기준 7.9%를 기록, 금토드라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의 재미를 견인하는 요소는 작품의 로그라인이기도 한 "평범한 유부녀와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를 오가는 유보나(공효진)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이다. 여기에 '사적 제재' 소재를 다룬 작품들과 결을 달리하는 반전 설정으로 차별점을 뒀다. 평범한 워킹맘이 알고보니 전설의 킬러라는 '힘숨찐' 캐릭터 설정까지 시청자들의 흥미 요소를 두루 갖췄다.

흔한 '사이다 복수극'으로 흐르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주인공은 절대악을 처단하는 선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평범한 엄마로서 이따금씩 인간미가 엿보이는 여러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마냥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서사를 밸런싱하는 데도 탁월한 설정이다. 또한 보나가 처한 위기 상황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일상을 함께 보여주면서 액션의 쾌감에 드라마적인 서사의 균형도 맞췄다. 악인을 응징하는 순간보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위기를 모면하는 과정에서 더 큰 긴장감이 만들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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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 가족극의 결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남편,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명랑한 생활극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시어머니와의 미묘한 고부갈등 장면에서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킬러로 살아가는 비현실적인 설정과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일상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면서 극의 무게를 적절히 조절한다. 자칫 지나치게 어두워질 수 있는 사적 제재 서사에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장치다.

캐릭터에 몰입감과 설득력을 더하는 건 단연 공효진의 연기다. 생활 연기의 강점을 바탕으로 평범한 엄마의 현실감을 자연스럽게 살리다가도, 임무에 들어서는 순간 눈빛과 표정만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너무 익숙한 '힘을 숨긴 캐릭터' 설정도 공효진의 완급 조절 덕분에 진부하게 소비되지 않는다.

원작 웹툰을 드라마에서 어떻게 각색했는지 비교하며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신선한 설정은 먼저 다 보여줬으니, 이제는 14부작 드라마만의 밀도 있는 연출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야할 터. 공효진의 어깨에 꽤 많은 짐들이 실렸다.

'유부녀 킬러' 3회는 오는 7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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