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父 유골 마당에 뿌린 장남…600평 땅 둘러싼 형제 갈등
MBC '실화탐사대'가 한 가족에게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과 17년 동안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아온 실버영화관의 폐관 위기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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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목요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아버지의 유골을 시골집 곳곳에 뿌린 장남의 사연부터 부모가 남긴 600평 토지를 둘러싼 칠 남매의 갈등, 서울시의 무료 노인 문화공간 운영으로 생존의 위기에 놓인 실버영화관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 첫 번째 실화, 마당에 뿌려진 아버지의 유골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한 시골집에 한 남성이 담을 넘어 들어왔다. 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가루를 잔디밭과 창문, 지붕 등에 뿌린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CCTV를 확인한 가족들은 화면 속 남자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가 바로 칠 남매 가운데 넷째이자 집안의 장남이었던 것.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뿌린 흰 가루의 정체였다. 바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골이었다.

그렇다면 장남은 왜 아버지의 유골을 들고 시골집으로 찾아가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일까.

- 사라진 아버지, 사망 전 6일간 무슨 일이 있었나

가족들이 CCTV를 확인하기 전까지 다른 형제들은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폐렴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자신이 직접 돌보겠다며 간병을 맡은 사람은 장남이었다. 하지만 입원 12일째 가족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아버지는 이미 퇴원한 상태였고, 어디로 갔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6일이 지난 뒤 형제들은 시골집 인근에서 장남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상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CCTV를 살펴본 형제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했다.

영상에는 장남이 아버지의 유골을 집 마당 곳곳에 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다섯째가 그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 부모가 남긴 600평 땅, 주인은 누구인가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형제들 사이에 부모가 남긴 600평 규모의 토지를 둘러싼 오랜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일부 형제들은 부모가 딸들에게도 공평하게 나눠주기로 했던 땅이 어느 순간 칠 남매 중 다섯째의 명의로 넘어갔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섯째의 입장은 달랐다. 부모가 스스로 판단해 자신에게 땅을 증여했다는 것이다.

600평의 토지를 두고 가족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형제간 관계는 갈수록 악화됐다. 결국 어머니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 남매가 서로 다른 편으로 갈라진 가운데 아버지는 홀로 마지막 길을 떠났다. 과연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마지막 6일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가족에게 남겨진 마지막 배웅은 어떤 모습이어야 했는지 제작진이 그 행적을 따라간다.

■ 두 번째 실화, "이러다 정말 문 닫습니다"

또 다른 사연에서는 서울의 한 실버극장이 갑작스럽게 폐관 위기에 놓인 이야기를 다룬다.

어르신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무려 17년 동안 운영돼 온 이 극장의 운영자는 눈물로 위기를 호소하며 원인으로 서울시를 지목했다. 오랜 시간 2천 원의 관람료를 유지해온 극장에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 영화 한 편 2천 원, 어르신들의 추억이 깃든 '실버영화관'

1969년 문을 연 서울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은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공간이다. 대형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이곳은 2009년 김은주 대표가 운영을 맡으면서 국내 최초의 '실버영화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김 대표는 어르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60세 이상 관객에게 추억의 영화를 2천 원에 제공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해 어르신들에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故 송해 선생님이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여러 원로 스타들도 이곳의 취지에 공감하며 무대에 올랐다.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물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김 대표는 올해 1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하지만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불과 두 달 뒤,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가 찾아왔다.

- 2천 원 영화관과 무료 문화공간, 불과 두 정거장 거리

논란의 시작은 실버영화관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서울시 노인 문화공간 '누구나 청춘무대'였다.

지난 3월 해당 공간이 '시 직영'으로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 기존 영화 관람료 2천 원과 공연 관람료 3천 원을 받던 실버영화관과 달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에서 이용료를 받지 않게 되면서 두 공간 사이에 예상치 못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17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어르신들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해온 실버영화관은 순식간에 존립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대표는 서울시 담당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우선 한 달간만 무료로 운영한 뒤 요금을 정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후 전면 무료 운영이 결정됐다는 것.

서울시가 무료화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공공 복지의 확대가 민간 문화공간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MBC '실화탐사대'는 13일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노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라는 취지와 민간 시설의 생존권 사이에서 발생한 논란을 살펴보고, 17년간 이어온 추억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버영화관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칠 남매 사이에서 벌어진 가족 갈등과 아버지의 죽음 전후 6일 동안의 행적을 추적하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가족 간 재산 갈등부터 공공복지와 민간시설의 충돌까지 서로 다른 사건을 통해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만큼, 각 사안의 이면을 차분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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