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언론의 관련 보도가 잇따르면서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는 하영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한국은 왜 친일파 후손을 용서하지 않는가? 연예인을 몰아 붙이는 현대판 연좌제와 역사에 대한 무기화'라는 칼럼을 통해 하영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으로 다뤘다.
먼저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붙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닌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낙인"이라며 "최근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의 주연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는 하영을 둘러싸고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영 본인은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느새 그녀의 이름 앞에는 '친일파 후손'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렸다"고 지적하며, 연예인에게 조상의 행적을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를 되물었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도 '한국에서 친일이 갖는 무거운 의미'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번 논란을 짚었다.
가모시카 교수는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그 덕에 자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쉽게 퍼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증조부에 대한 의혹만으로 출연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지적하며, 조상의 과거와 후손의 책임을 어디까지 연결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하영을 둘러싼 논란에 목소리를 내며, 조상의 과거와 후손의 책임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옹호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은 "나왔다. 뭐든지 사과시키는 문화", "왜 사과하라는 거야?", "하영이라는 여배우가 조상의 정치적 사유로 사회적 제재를 받고 있는 게 대단하네 요즘 시대에", "지금 살아 있는 후손에게 제재를 가하는 일은 들어본 적 없다,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하영이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4대째 이어지는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증조부를 '일본 유학 후 한국 최초로 서양식 개인병원을 개원한 의사'라고 언급했는데, 이후 해당 인물이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사실이 알려지며,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연예 DB, JB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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