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추적자 설록’이 조선 정조의 비밀 편지부터 미국 CIA의 비밀 프로젝트까지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기록들을 파헤쳤다. 특히 정조와 심환지의 숨겨진 관계가 담긴 편지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장항준과 장현성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6회에서는 ‘역사의 판도라, 기밀문서’를 주제로 역사 속 비밀 기록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장현성을 비롯해 정치학 박사 박현모, 역사 크리에이터 한영준 기자가 출연해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들여다봤다.
이날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2009년 발견돼 역사학계를 뒤흔든 정조의 비밀 편지였다.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남긴 이 편지의 상대는 당시 정조의 정치적 맞수로 알려졌던 노론 벽파의 수장 심환지였다.
그런데 편지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두 사람의 관계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정조는 심환지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내용을 알지 못하도록 각별한 보안을 당부했다. 심지어 편지를 확인한 뒤 바로 없애라는 의미로 ‘읽는 즉시 태워라’는 지시까지 남겼다.
하지만 심환지는 이 편지들을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 마치 훗날을 대비한 보험처럼 간직했던 문서가 약 200년이 흐른 뒤 세상에 공개되면서 정조와 심환지를 둘러싼 역사적 해석에도 새로운 시각이 더해졌다.
정조실록에는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기록돼 있었다. 그러나 비밀 편지에서는 전혀 다른 관계가 드러났다. 겉으로는 정치적 대립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정조가 상황을 치밀하게 구상하고 심환지가 그 안에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해석이 가능했던 것.
이를 본 장항준은 “그게 다 짠 거였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장현성 역시 공개적으로는 정적처럼 행동하면서 뒤에서는 긴밀하게 협력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총연출 정조, 주연배우 심환지”라고 표현했다. 이어 정조를 두고 “천재 감독”이라고 평가하며 감탄했다.
비밀 편지는 정조의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줬다. 정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를 편지에서 솔직하게 언급하는가 하면, 정치적 반대 세력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새롭게 드러난 정조의 모습에 장항준은 오히려 정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정조가 더 좋아지는데요? 진짜 정치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감탄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조선시대에서 현대사로 시선을 옮겨 미국 CIA의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다뤘다.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미국 CIA가 비밀리에 추진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은 인간의 정신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사람의 정신을 일종의 백지상태로 만든 뒤 외부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비인간적인 실험이었다.
냉전 당시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실체가 알려지자 출연진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신아영은 “악마도 울고 갈 잔인함”이라고 표현했고, 봉태규 역시 “끔찍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강하게 반응했다.
피해 대상에는 교도소 수감자와 병원 환자뿐 아니라 CIA 내부 직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규모는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오랜 기간 비밀에 부쳐졌던 MK 울트라 프로젝트는 1975년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계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국가 권력이 숨기려 했던 비밀도 언론의 추적과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면 결국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였다.
‘시간추적자 설록’은 역사에 남은 공식 기록뿐 아니라 그 사이에 존재하는 빈틈과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역사 추적 예능이다.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 썬킴이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이번 회는 정조의 비밀 편지처럼 새로운 사료 하나가 기존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해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기록의 이면을 추적하는 역사 콘텐츠의 매력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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