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가 한순간의 광란의 질주로 목숨을 잃은 배달 노동자의 사고와 이혼 이후 드러난 충격적인 비밀을 연이어 조명한다.

■ 첫 번째 실화, 두 딸을 태운 채 시속 194km로 달린 차량
2년 전부터 오토바이 배달 대행 업무를 하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아왔던 영훈(가명) 씨. 늦은 시간까지 일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틈날 때마다 부모님의 일까지 거들었던 성실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서른 살이었던 영훈 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목숨을 잃게 된 사고 당시 도로에서는 차량 한 대가 시속 19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밤 9시가 지난 시각,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은 앞서가던 영훈 씨의 오토바이를 그대로 충돌했다. 그런데 사고 직후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오히려 욕설을 했고, 이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가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1%.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더 큰 충격을 안긴 것은 당시 차량 안에 4살과 6살의 어린 두 딸이 함께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고를 낸 운전자는 자신이 운전자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며 현장을 떠났다는 것.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가해 운전자가 당시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진술서를 확보했다.
"엄마, 나 무서워"…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남은 아이들의 절규
사고 발생 후 7개월이 지난 8월 초, 영훈 씨의 부모는 마침내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속에는 운전자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6살, 4살 두 딸의 대화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차량의 빠른 속도에 두려움을 느낀 듯 "엄마 나 무서워, 제발 천천히 가줘"라고 울면서 차에서 내려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이들의 애원에도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해서 차량을 몰았다는 것이다.
어린 두 딸이 직접 두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도 왜 운전자는 위험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던 것일까. '실화탐사대'는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 남은 내용과 사고의 전말을 따라가 본다.
■ 두 번째 실화, 이혼 5개월 뒤 알게 된 아내의 비밀
두 번째 이야기는 이혼한 부부 사이에서 뒤늦게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을 다룬다.
호준(가명) 씨는 이혼한 뒤 5개월이 지나서야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당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아내 서연(가명) 씨가 털어놓은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이혼하기 무려 2년 전부터 다른 남성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서연 씨가 전한 이야기는 단순한 외도가 아니었다.
헤어지려 하자 폭력과 협박…그 남자의 정체는?
서연 씨가 2020년 지인의 가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황 씨(가명)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연 씨를 옭아매는 관계로 변해갔다고 한다.
서연 씨가 관계를 끝내려 할 때마다 황 씨는 폭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특히 남편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알리고, 성관계 영상을 아들에게 보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
아들에게 촬영물이 전달될까 두려웠던 서연 씨는 결국 황 씨의 요구에 따라 이혼을 해야만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쉽게 그를 끊어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관계가 이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욕설과 폭행이 반복됐고, 성적인 괴롭힘까지 있었다는 것이 서연 씨의 주장이다.
전 여자 친구의 증언…수년간 이어졌다는 불법 촬영
취재 과정에서는 황 씨와 관련한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황 씨의 전 여자 친구는 그가 여러 여성의 불법 촬영물을 수집해왔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황 씨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관련 증언도 잇따라 나왔다. 황 씨가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는 사람부터, 촬영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는 증언까지 등장한 것이다.
서연 씨 역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다수의 촬영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서연 씨는 황 씨를 불법 촬영을 비롯해 폭행, 협박, 스토킹, 촬영물 이용 협박,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6월에는 황 씨의 6개 혐의에 대한 재판도 진행됐다.
과연 수년간 이어진 것으로 주장된 범행에 대해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MBC '실화탐사대'는 20일 밤 9시 방송에서 두 딸을 태운 채 벌어진 광란의 질주 사건과 아내의 고백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추적한다.
두 사건은 각각 전혀 다른 상황에서 발생했지만, 피해자와 주변인들이 겪은 충격과 후유증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첫 번째 사건에서는 어린 자녀들이 직접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당시 상황을 더욱 무겁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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