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집행위원장 장항준)가 한국 영화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어쩔수가없다' 조영욱, '윗집 사람들' 달파란, '킹 오브 킹스' 김태성, '하이파이브' 김준석을 비롯해 '이반리 장만옥' 김사월, '광장' 정용진, '3670' 이수빈 음악감독이 올해 영화음악 경쟁 부문 '뮤직인사이트' 본심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기간에는 본심 진출작을 만든 음악감독들이 직접 제천을 찾아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와 서사에 어떤 방식으로 결합됐는지, 창작 과정에서 감독과 음악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협업했는지 등을 각 작품의 창작자들이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조영욱 음악감독은 9월 4일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상영 이후 박찬욱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약 20분가량 상영 시간이 늘어난 확장판이 극장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영화와 음악을 둘러싼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조영욱부터 달파란까지…한국 영화음악 대표 주자 집결
조영욱 음악감독은 단일 OST로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접속'을 비롯해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다양한 작품에서 영화의 기억과 함께 남는 음악을 만들어왔다. 올해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뮤직인사이트' 본심에 진출했다.
9월 4일 오후 1시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상영이 끝난 뒤 박찬욱 감독과 함께 GV에 참석해 영화 속 음악과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윗집 사람들'의 음악을 맡은 달파란 음악감독 역시 폭넓은 작업 이력을 자랑한다. '도둑들', '암살', '독전', '탈주' 등 영화뿐 아니라 '킹덤 시즌2', '무빙', '광장' 등 시리즈에서도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윗집 사람들'에서는 특정 장르나 형식에 작품을 맞추기보다 여러 음악적 요소를 자유롭게 활용했다. 달파란 음악감독은 작업의 핵심 방향에 대해 “심각하지 말자.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말자”는 생각을 중요하게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음악으로 영화의 리듬을 만드는 감독들
'하이파이브'의 김준석 음악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 등을 포함해 4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업한 베테랑이다. 강형철 감독과는 이번 작품으로 다섯 번째 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음악을 활용해 콘티를 구성하고 음악에 맞춰 촬영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후 완성된 영상에서도 음악의 박자에 맞춰 장면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영화와 음악의 결합도를 높였다.
김준석 음악감독은 음악이 완성된 뒤에도 박자에 맞춰 장면을 하나씩 조정하는 작업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9월 4일 오전 10시 상영 후에는 안재홍 배우와 함께 GV에 참석한다.
'킹 오브 킹스'의 김태성 음악감독은 '최종병기 활', '명량', '1987', '사바하', '파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음악을 맡아왔다. 이번에는 종교적 색채 자체보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음악을 구성했다.
김태성 음악감독은 동양적인 관점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음악적 해석을 시도해 기존 서양 중심의 접근과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과 각본, 연출을 맡은 장성호 감독도 제천을 방문하며, 9월 5일 오후 4시 30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한다.
코미디부터 인물의 호흡까지…각기 다른 음악적 접근
'이반리 장만옥'의 김사월 음악감독은 싱어송라이터 활동과 영화음악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은빛살구'로 들꽃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년 여성 퀴어 코미디를 표방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음악을 통해 코미디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김사월 음악감독은 관객을 웃게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으며, 음악이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유진 감독과는 세 편의 단편에 이어 첫 장편에서도 함께하며 쌓아온 호흡을 작품에 담았다. 9월 5일 오후 1시 상영 후에는 이유진 감독, 한지윤 편집감독과 함께 GV에 참석한다.
'광장'의 정용진 음악감독은 영화 속 인물과 장면이 가진 고유한 '호흡'을 음악에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김보솔 감독과의 협업 과정에 대해서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작업에 큰 힘이 됐다고 밝히며 두 사람의 긴밀한 창작 과정을 전했다.
정용진 음악감독은 9월 5일 오전 10시 상영 이후 김보솔 감독과 함께 관객을 만난다. 음악을 통해 작품의 호흡을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3670'의 이수빈 음악감독은 기존 작업과는 다른 사운드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업 초기부터 새로운 사운드 세팅을 준비했으며, 클럽 장면에서는 전자음악가 기나이직을 비롯한 여러 뮤지션들과 협업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준호 감독과는 단편 '은서'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으며, 조유현·김현목 배우와 함께 9월 4일 오후 4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2025년 신설된 영화음악 경쟁 부문 '뮤직인사이트'
'뮤직인사이트'는 한국 영화음악의 예술적 성취와 음악감독들의 창작 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2025년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음악 경쟁 부문이다.
한국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JIMFA) 수료생들의 예심 투표를 거쳐 본심 진출작을 결정하며, 이후 국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천5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총 6일간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 상영은 제천문화극장,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엽연초살롱 등에서 진행되며 공연 프로그램은 제천예술의전당 여름광장과 제천역 앞, 의림지역사박물관 앞 등에서 마련된다. 제천뮤직필름마켓은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과 엽연초잔디마당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의 감정을 결정짓는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뮤직인사이트'는 유명 음악감독들의 작업 방식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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