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금오도를 따라 펼쳐지는 18.5km의 해안 트레킹 명소 '비렁길'이 한 편의 UHD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를 만난다.

여수MBC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기념해 특별기획한 UHD 다큐멘터리 '비렁길'(연출 이동신)은 오는 9월 3일 저녁 9시 방송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금오도의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비렁길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하나의 화자로 바라본다. 제작진은 무생물인 '길'에 인격을 부여하고 비렁길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지난해 봄부터 올해 봄까지 약 1년에 걸쳐 금오도를 오간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과 숨결을 '비렁길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길이 품고 있는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다큐멘터리의 목소리는 배우 유선이 맡았다. 유선은 개성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으로 비렁길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했다. 절벽과 숲, 바람과 파도가 어우러진 금오도의 풍경에 배우 특유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길'이라는 화자의 존재감도 한층 뚜렷해졌다.
내레이션을 마친 유선은 "화면을 보니 금오도에 꼭 한번 직접 가보고 싶어졌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화면을 통해 실제 비렁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촬영과 음향에도 공을 들였다.
'길의 시선'이라는 기획 의도를 살리기 위해 기존 풍경 중심의 촬영에서 벗어나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길의 바닥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아래에서 위쪽을 바라보는 앙감 촬영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렁길을 걷는 사람의 시선과 길이 바라보는 풍경을 동시에 표현했다.
소리 역시 현장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면에 등장하는 발걸음에 맞춰 자갈과 흙을 밟는 소리를 담고, 바람과 파도, 새소리 등 현장의 다양한 소리를 섬세하게 겹쳐 실제 길 위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높였다.
금오도의 생태와 풍경은 초고화질 UHD 영상으로 보다 생생하게 담겼다. 갈바람통의 독특한 수직절리를 비롯해 100m 높이의 절벽 신선대가 보여주는 장쾌한 풍광, 웅장한 비렁을 연결하는 116m 출렁다리 등이 화면을 채운다.
쉽게 만나기 힘든 야생의 모습도 포착됐다. 낮에는 잔잔한 바다 위로 토종돌고래 상괭이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으며, 멸종위기종 수달도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섬을 뒤덮은 해무와 다양한 야생화, 밤하늘의 은하수가 빛나는 시간에 모습을 드러낸 사슴과 멧돼지까지 금오도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금오도를 방문한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와 사진작가, 비렁길에 매료된 여행객들의 목소리부터 '비렁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선생님과 섬에서 성장한 학생들의 기억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
특히 비렁길을 직접 만들어왔던 주민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작품은 자연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금오도의 삶과 문화, 그리고 섬을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이 더해지며 사회문화적 기록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담아냈다.
아름다운 풍경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때 1만여 명이 살아가며 사람들로 붐볐던 금오도는 현재 1,200여 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변화했다. 섬의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가 진행되는 현실을 비추며 지역 소멸이라는 우리 사회의 문제도 함께 들여다본다.
제작진은 비렁길의 절경 뒤에 놓인 금오도의 현실을 통해 섬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시청자에게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특별기획으로 제작된 UHD 다큐멘터리 '비렁길'은 오는 9월 3일 저녁 9시 여수MBC와 유튜브 채널 여수MBCPrime에서 방송된다.
아름다운 섬의 풍광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지역 소멸이라는 현실까지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비렁길'은 금오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여수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