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추적자 설록’이 유럽 왕실에서 발생한 의문의 죽음들을 따라가며 권력 뒤에 감춰진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출연진들은 역사적 기록과 범죄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권력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나눴다.

지난 9월 1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8회에서는 ‘왕실 의문사, 소문과 의혹 사이’를 주제로 유럽 왕실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들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코미디언 임우일과 프로파일러 표창원, 역사학자 박정규가 함께해 역사 속 사건의 범인을 추리했다.
첫 번째로 다뤄진 사건은 약 400년 전 스코틀랜드 왕실에서 벌어진 ‘커크 오필드 저택 대폭발 사건’이었다. 폭발의 희생자는 메리 여왕의 남편인 단리 경이었다.
그런데 사건 현장을 담은 현장도가 의문을 키웠다. 폭발이 발생한 건물 내부가 아니라 건물 밖 과수원에서 단리 경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시신에는 폭발 사고로 보기 어려울 만큼 큰 외상이 없었던 것.
이를 유심히 살핀 표창원은 시신의 상태를 근거로 폭발 자체가 사망 원인이었는지 의심했다. 그는 “시신의 사지가 멀쩡하다. 사망의 원인이 폭발로 인한 사망인지 강한 의심이 든다”라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사선상에는 메리 여왕이 올랐다. 남편 단리 경을 향한 원한과 두 사람 사이의 극심한 갈등이 알려지면서 의심은 더욱 증폭됐다. 여기에 메리 여왕의 최측근이었던 보스웰 백작까지 또 다른 용의자로 거론되면서 두 사람이 살인을 공모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출연진들은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치열한 추리를 이어갔다.
이어 16세기 스페인 왕실에서 발생한 왕세자 사망 사건이 공개됐다. 오페라로도 잘 알려진 ‘돈 카를로스’의 실제 이야기가 그 대상이었다.
유일한 왕세자였던 돈 카를로스는 아버지 펠리페 2세에 의해 감금됐고, 불과 6개월 만에 목숨을 잃었다. 왕세자를 감금해야 했던 이유부터 감금 이후 발생한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여러 의문점이 남은 사건이었다.
표창원은 특히 돈 카를로스가 무고한 하인과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했다는 일화를 현대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는 “위험한 신호다. 연쇄살인마 강호순, 유영철, 정남규도 동물 학대범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왕실은 돈 카를로스의 사인을 ‘병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여러 기행을 이유로 아버지 펠리페 2세가 감금을 결정했다는 점, 그리고 구체적인 감금 사유를 비밀에 부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살설까지 등장했다. 왕실의 공식 발표와 여러 의혹이 엇갈리면서 사건의 미스터리도 더욱 깊어졌다.
두 사건을 살펴본 출연진들은 결국 권력을 둘러싼 선택이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데 주목했다.
임우일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불안하게 사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봉태규와 장항준은 각각 “지금 인기 다 버릴 수 있나?”, “낙향에서 주꾸미 잡을 수 있나?”라고 질문하며 임우일을 몰아붙였다.
이에 임우일은 “전 다 할 수 있다. 아마 제가 내려놓기 전에 내려갈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항준의 대답은 더욱 과감했다. 그는 “저는 천천히 내려갈 거다. 마지막까지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후배들을 제거(?)할 거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생존 의지를 드러내 폭소를 안겼다.
한편 ‘시간추적자 설록’은 역사 기록에 남겨진 빈틈을 추적하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역사 추적 예능이다.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 썬킴이 정사와 야사를 오가며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시간추적자 설록’은 왕실의 유명한 사건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심리와 추리를 접목해 역사적 의혹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점에서 예능적 재미를 살리고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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