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함께 연기 활동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밝혔다.

영화 '암살자(들)'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태도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을 만났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남한산성' 등에서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암살자(들)'에서도 박해일은 1970년대 실제했던 기자의 모습으로 참된 언론인의 표상이 되었다.
박해일은 "작품을 할 때마다 나는 내가 가진 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있는 거 없는 거 죄다 끌어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한 작품을 하고 나면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는 기질의 배우가 아니라는 걸 이젠 스스로도 인정해 버렸다"며 "잘했든 못했든 하나를 했으면 빠져나오는 시간이 필요했고, 준비가 되었을 때 나에게 주어진 대본에서 해볼 수 있는 걸 찾아보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활동 기간에 비해 필모그래피는 적은 편"이라며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이렇게 가다가는 손가락에 셀 수 있을 만큼의 작품만 하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기운을 내서 쉬지 않거나, 힘을 쓰는 방식을 전환해 해볼 수 있는 걸 연달아 해보자는 세팅값으로 바꾸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많이 느린 편인데, 비로소 이제야 뭘 좀 알게 되어 주어진 작품으로 쉬지 않고 연달아 하겠다는 목적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나 다른 포맷, 또 OTT 같은 플랫폼의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매체를 안 해봐서 왠지 연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같은 연기라도 호흡의 길이나 매체마다 다루는 태도가 다를 것 같다"며 겁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하고 언젠가 하게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하면서도 최근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토론토 영화제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극장이 영원할지는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플랫폼에서 영화 제안이 온다면 영화 시스템으로 만들 테니 그건 가능할 것 같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기존에 다뤄지지 않은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에 끌리는 연기 소신도 전했다. 그는 "'최종병기 활' 당시에도 무수한 시대극에서 아주 작은 소재였던 활로 긴 호흡을 가보자는 제안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헤어질 결심'의 형사 캐릭터도 처음 박찬욱 감독에게 이야기 들었을 때는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형사인데 품위가 있고 문학적인 태도도 있고'라고 들었다. 그 제안을 들었을 때 너무 궁금하더라. 보통의 남자 배우들은 다들 한 번쯤 형사 역할을 해봤을 텐데 저는 그때까지 형사 역할을 한 번도 안 해봤다. 박찬욱 감독의 설명을 들었을 때 호기심과 전율을 줬다"며 "한번 뛰어들법한 용기를 내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였고, 이는 다른 배우와 섞이지 않으려는 발버둥이기도 하다"고 자신만의 작품 고르는 기준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출가와의 작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박해일은 "감독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흡수하려 노력하는 편"이라며 "장르보다 태도의 문제이고 그 중심에는 연출가가 있다. 책과 캐릭터를 제안받았을 때 호기심이 들고 빨려 들어가고자 하는 기분이 들면 최대한 다 해보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암살자(들)'은 9월 2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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