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박해일 "이상적인 어른이자 언론인의 연기, 허진호 감독이라 가능했다" [영화人]
영화 '암살자(들)'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태도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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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은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남한산성' 등에서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암살자(들)'에서도 박해일은 1970년대 실제했던 기자의 모습으로 참된 언론인의 표상이 되었다.

박해일은 "편집본 연결본만 보고 어제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며 "매번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점쯤 보는 영화의 기분은 굉장히 부끄럽다. 잘했든 못했든 제 것만 보는 시점이라 전체를 보지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품 속 기자 연기에 대해 "감독님이 만들어 준 설정이 있었다. 신문사라는 설정을 박아놓고 거기서 꽤 많은 분량을 담당한다"며 "여러 부서를 통해 한 신문이 나온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고, 그 시절에는 신문사에서 윤전기라는 기계가 있었다는 것부터 각자가 취재해 온 것을 테이블에 앉아 수평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나 아직도 형, 부장이라는 호칭이 유지된다는 것도 놀랍더라. 감독님께 디테일한 설명을 들어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언론사 부장이라는 직책에 대해서는 "그냥 연기를 맡았을 뿐이라고 하기엔 언론사 부장이라는 게 부담스러운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됐고, 이제 이런 역할을 맡을 나이가 되었다는 것도 동시에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해일은 "2000년에 데뷔해 적어도 1년에 한 편씩은 기자를 만났으니 26번은 기자들과 만나는 경험을 했는데, 왜 기자라는 직업을 연기하는 영화를 생각 못 했을까 싶었다"며 "허진호 감독이 기자를 포함한 작품 제안을 했을 때 흥미롭고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해일은 "구체성을 띠기보다는 감독님이 시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작품적 배경이 1974년인데 제가 성인이 되어 굵직한 한국 현대사가 있었다는 것만 알았지, 다시 거슬러 올라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라며 "감독님도 70년대를 다루는 건 처음이라고 하셨고, 자료들을 넘겨주셔서 시대의 공기를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속도감에 대해서는 "허진호 감독의 작품인가 싶은 정도로 호흡이 빨랐다. 작정하시고 속도감을 계속 찾아가셨던 것 같고, 저도 멈추지 않으려 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인물이 폭발력을 만들어야 하는 기질이 있어 경직됨을 버리고 유연함을 가지려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허진호 감독과의 작업 과정과 신뢰감도 드러냈다. 이미 10년 전 '덕혜옹주'로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춰봤던 박해일은 "감독님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현실적이고, 사람이라면 단선적이지 않고 그때그때 다르게 가지 않을까 하며 질문을 많이 던지는 분"이라며 "그래서 한 방향으로만 연기를 준비할 수 없다. 질문도 정말 많으셔서 연기한 걸 모니터하시고는 '어떤 기분으로 연기했냐?'고 물어보신다. 사실 별 생각 없이 연기할 때도 있어서 그런 걸 물어보시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하기는 하다. 그런데 그렇게 물어보시는 의도가 같이 공유하고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다가와서 배우로서 무장해제되고 믿게 된다"고 전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재환'이라는 캐릭터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폭력적인 시대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두를 아우르고 앞장서서 현장을 뛰는 기자로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미디어에서 보기 드문 올바른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를 칭찬하자 박해일은 "이런 시기에 재환이라는 인물을 만들 수 있는 건 허진호 감독이었기에 가능하다. 이런 인물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라며 허진호 감독을 칭찬했다.

그는 "영화 속의 인물에는 감독님의 기질이 분명히 반영된다. 감독님은 현장에서도 어른 같으시다. 감정적인 기운보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디렉션을 하시고 공유하시는 분이다.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서로의 최대치를 끌어내 보게 되고, 그것이 감독님의 장점이자 재환스러움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암살자(들)'은 9월 2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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