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정상에 서고, 배우로도 정상에 섰다. 어느 한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제 아이유라는 이름이 품은 영역이 너무 넓다.

아이유는 '제2회 iMBC어워즈'에서 베스트 배우(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베스트 배우는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문이다.
결과는 과반이었다. 아이유는 최종 17만5800표를 획득하며 전체의 50.69%를 차지했다. 이번 'iMBC어워즈' 8개 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주인공 역시 아이유였다.
경쟁도 치열했다. 2위와의 격차는 1만3950표. 최종적으로 전체 투표자의 절반이 넘는 선택을 끌어내며 '베스트 배우'의 주인공이 됐다.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을 향해서도 거대한 팬덤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결과다.
아이유에게 '베스트 배우'라는 타이틀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있다. 2008년 가수로 데뷔해 '좋은 날', '너랑 나'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정상급 가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일찌감치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1년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프로듀사',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처음에는 가수 아이유의 연기 도전이라는 시선이 따라붙었지만 작품을 거듭할수록 배우로서 보여주는 얼굴의 폭도 넓어졌다.
배우 이지은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킨 작품 가운데 하나는 2018년 tvN '나의 아저씨'였다. 거칠고 고단한 삶을 버티는 이지안 역을 맡아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내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가수 아이유의 이미지를 넘어 한 작품을 이끌 수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이끌어낸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듬해 tvN '호텔 델루나'에서는 화려하고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로 변신했다.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과는 극과 극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서로 다른 색깔의 두 인물을 연이어 소화하며 특정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 배우라는 점을 보여줬다.
영역은 스크린으로도 확장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서 소영 역을 맡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이후 영화 '드림'에서는 이소민 역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리고 2025년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배우 아이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굵직한 작품으로 남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아이유는 극 중 젊은 시절의 오애순과 그의 딸 양금명을 모두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한 작품 안에서 서로 다른 세대와 성격을 지닌 두 인물을 오가며 배우로서 쌓아온 내공을 펼쳐 보였다.
작품 자체도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뒀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 등 4관왕에 올랐으며,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대상을 차지했다. 아이유 역시 이 작품으로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이유의 특별함은 배우로 입지를 넓히는 동안에도 본업인 음악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좋은 날'과 '너랑 나'를 비롯해 '금요일에 만나요', '밤편지', '팔레트', '삐삐', 'Love poem'(러브 포엠), 'Celebrity'(셀러브리티), '라일락' 등 시대마다 자신의 색깔이 선명한 곡들을 내놓았다. 직접 곡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으며 싱어송라이터로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무대의 크기도 함께 커졌다. 2022년에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2024년에는 월드투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각지의 팬들과 만났다. 같은 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며 대규모 공연을 이끄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힘도 보여줬다.
가수와 배우. 아이유에게 두 영역은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위한 외도가 아니었다. 음악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노래하며 아이유만의 세계를 만들었고, 연기에서는 이지안과 장만월, 소영, 애순과 금명까지 전혀 다른 삶을 살아냈다.

그래서 이번 '베스트 배우' 수상은 아이유의 긴 커리어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가수로 시작한 스타가 연기에 도전했다는 설명은 이제 오래전에 유효기간을 다했다. 음악을 할 때는 아이유였고 연기를 할 때는 배우 이지은이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결과물이 쌓여 하나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가수와 배우라는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어느 한쪽도 놓치지 않은 시간. 이제 '아이유'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됐다.
한편 'iMBC어워즈'는 iMBC연예와 MBC플러스가 공동 주최한 시상식이다. '언론의 눈으로, 당신의 손으로. 스타에게 자격을 선물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iMBC연예가 조명한 스타들을 팬들이 직접 선택하고 영광의 주인공으로 완성하는 참여형 시상식으로, K-팝과 K-콘텐츠를 빛낸 스타들을 팬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제1회 시상식이 6개 부문으로 출발한 데 이어 제2회에서는 ▲베스트 가수(남) ▲베스트 가수(여) ▲베스트 배우(남) ▲베스트 배우(여) ▲베스트 글로벌 스타 ▲베스트 루키 가수 ▲베스트 루키 배우 ▲iMBC Pick 베스트 컷 등 총 8개 부문으로 확대·세분화됐다.
가수와 배우를 비롯해 글로벌 스타와 차세대 루키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들이 후보에 올랐으며, 무대와 작품을 통해 스타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순간까지 별도의 부문으로 조명해 시상의 외연을 넓혔다. 무엇보다 수상의 마지막 결정권은 팬들에게 돌아갔다. 투표는 참여형 모바일 팬덤 앱 '아이돌챔프'에서 진행됐으며 팬들이 직접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에게 표를 던져 각 부문의 주인공을 완성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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