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홍 PD가 말하는 '계약결혼'…"결혼의 본질은 사랑과 밥"
15년 넘게 남녀의 만남과 선택을 관찰해 온 남규홍 PD가 이번에는 '연애'가 아닌 '결혼'을 전면에 내세운다. '짝'과 '나는 SOLO'를 통해 만남의 시작을 보여줬다면, 신작 '계약결혼'에서는 실제 결혼생활을 통해 관계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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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8일(월) 밤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은 결혼을 원하는 남녀가 계약을 맺고 부부의 관계를 미리 경험하면서 결혼의 의미와 현실적인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결혼 시뮬레이션 관찰 리얼리티다. '짝짓기 예능 흥행 제조기' 남규홍 PD를 비롯해 '나는 SOLO' 총연출을 맡고 있는 나상원 PD, 백정훈 PD가 제작에 참여한다.

남규홍 PD가 '결혼'을 소재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한 배경에는 그동안의 연출 경험이 있다. 그는 '짝'과 '나는 SOLO'가 모두 "사랑의 시초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며, 언젠가는 사랑의 완성인 결혼의 본질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낯선 두 사람이 제작진의 주선으로 계약관계를 맺고 결혼생활부터 경험하는 것이다. 연애와 데이트를 거쳐 짝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현실을 먼저 마주한 뒤 상대와 실제로 결혼할지를 결정하는 구조다.

남규홍 PD는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짝을 찾는 일에는 낭만과 환상이 개입되지만 결혼생활은 현실과 실제가 펼쳐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는 SOLO'가 만남과 데이트, 선택의 과정을 통해 짝을 찾아간다면 '계약결혼'은 바로 결혼생활을 시작한 뒤 그 사람과 결혼을 할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보다 직관적인 구조인 만큼 결과와 과정 모두 다르며, 인물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점을 '계약결혼'만의 매력으로 꼽았다.

리얼리티 예능의 본질에 대해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규홍 PD는 "우리 사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물의 현실을 가장 잘 담을 수 있으면 된다"며 이를 왜곡하거나 속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만남을 지켜본 그이지만, 첫 만남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예측하려 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관계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만나면 그중 좋은 만남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있다고 말했다.

'계약결혼'에서 등장할 계약 조항 역시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고려해 구성된다. 출연자마다 사적인 계약 내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성실한 맹세와 타인의 마음을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 경제적인 문제 등 두 사람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설명이다.

남규홍 PD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항은 '부부 사이에 대화는 하루가 가기 전에 반드시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용한 가족, 대화 없는 부부는 비극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가 '계약결혼'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결혼의 모습은 무엇일까. 남규홍 PD는 결혼의 본질을 '사랑'과 '밥'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방송이라는 형식적 한계 탓에 계약결혼 부부의 생활에서 이 두 요소가 결핍되기 쉬운 만큼,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제작진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어디까지 부부의 리얼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출발선에 선 '아기 프로그램'의 걸음마 단계인 만큼, 조금씩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MC진으로는 안정환, 효연, 프로미스나인 이채영이 함께한다. 남규홍 PD는 기혼자인 안정환에게는 경험자로서의 솔직담백함을, 출연자와 같은 입장인 효연에게는 재기와 패기를, MZ세대인 이채영에게는 다른 감각과 시선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실제 세 사람의 호흡 역시 기대를 100% 이상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미혼 시청자에게는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듯 혹은 장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듯 프로그램을 봐도 좋다고 했다. 기혼자에게는 다른 사람의 결혼생활에 감정을 이입하며 보는 것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이라는 특성상 결혼의 모든 리얼리티를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제작 방식대로 과장하지 않고 묵묵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담아가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한편 남규홍 PD가 처음으로 '결혼'을 전면에 내세운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은 오는 9월 28일(월)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짝'과 '나는 SOLO'가 만남의 시작을 보여줬다면 '계약결혼'은 결혼 이후의 현실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남규홍 PD가 자신의 짝짓기 예능 세계관을 결혼이라는 단계까지 확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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