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손예진 "결혼 전후로 나뉜 내 배우 인생, '조씨부인'으로 새 챕터 열었다" [인터뷰M]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을 연기한 배우 손예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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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은 극 중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지녔지만, 여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의 현실에 막혀 자신의 이름도 내려놓은 채 사대부 여인으로 살아가는 조씨부인을 연기했다. 이루지 못한 꿈과 욕망을 마음에 묻어둔 채 살아가다, 어느 날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터놓고 서신을 주고받던 글친구이자 사촌 동생인 '조원'(지창욱 분)에게 은밀한 내기를 제안한다.

24여 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 손예진이다. 직전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매 작품 예상을 벗어난 얼굴을 선보여 온 손예진은 '스캔들'에서도 몇 겹의 감정 레이어를 껴입고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차기작인 '버라이어티'에서도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한 그는 "늘 욕심이 많았다.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싶었고, 작품 속 연기로 뭔가 보여드리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또 어려운 연기에 도전해 내 한계를 극복하고 싶은 욕심까지, 일적으로는 늘 욕심이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예전만큼 맹목적인 일 욕심이 있지는 않다"라며 자신의 직업관에 대해 달라진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그래서일까. 손예진은 "예전에는 쉼 없이 일하고 싶어서 작품을 찾았고 내 안의 에너지를 다 쏟아내야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에너지를 축적시키고, 잘하고 싶고 잘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차근차근 찾으며 천천히 가보자는 생각이 든다"라며, 다작보다는 작품성 위주의 신중한 행보를 예고했다.

현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손예진은 "제 배우 생활은 결혼 전과 후로 크게 나뉘기도 하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챕터로 넘어가게 된 것 같다. '스캔들'의 조씨부인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기다. 기존에 보여줬던 것보다 심리적 변화의 폭이 크고 장르적 도전도 하게 됐다. 주변에서 '조씨부인을 할 나이가 되었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게 저에게 또 다른 챕터로 넘어간다는 의미를 와닿게 하더라. 이번 작품은 중년 배우로서 보여줘야 할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이어 손예진은 "나이가 들고 연기를 거듭할수록 대본에 적힌 대로 잘 그려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인물과 작품의 해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뭘 표현해야 하는지,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결국은 '해석의 싸움'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때는 지문을 반대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운다'고 쓰여 있는 대본을 '웃는다'고 상상해 보면 표현이나 캐릭터의 해석에 훨씬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더라"며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하면서도 매 작품 색다른 변신을 거듭해 이미지 소비가 없는 '영리한 배우' 손예진. 그는 "변화하는 게 좋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것을 관객이 재미있어하는 것에서 큰 희열을 느낀다. 계속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특정 캐릭터의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분명 있지만, 그걸 반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했던 걸 또 하는 게 유독 싫어서 계속 새로운 걸 찾게 된다"라며 변신을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한계에 갇혀 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 이면의 치밀한 심리전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지금 절찬리에 스트리밍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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