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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자유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성찰한 정치칼럼집 ‘격랑 속의 자유’ 출간

스포츠춘추
로리 매킬로이(사진=마스터스 골프 SNS)[더게이트]
브라이슨 디섐보가 "LIV가 없어지면 유튜브나 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를 들은 로리 매킬로이가 "PGA 투어에서 뛰고 싶지 않다면, 그 자체가 이미 당신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디섐보의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저격성 발언이나 마찬가지였다.
매킬로이는 5월 8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쳤다. 회견장은 LIV 골프의 존폐 여부로 달아올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투자 중단을 선언하며 LIV의 시계는 멈출 위기에 처했다. 리그의 명운이 안갯속에 갇히자 스타 선수들의 거취가 골프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탓이다.
브라이슨 디섐보의 인스타그램 이미지(사진=디섐보 SNS)
'큰손' 사우디도 손 뗀 LIV의 궁색한 처지
LIV의 형편은 눈에 띄게 궁색해졌다. PIF가 2022년 출범 이후 쏟아부은 돈만 50억 달러(7조 2500억원)를 넘는다. 올해는 매달 1억 달러(1450억원)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결국 '세계 최대 부자' 사우디 국부펀드마저 지갑을 닫았다. 브룩스 켑카는 이미 PGA 투어 복귀 기회를 잡았고, 다른 선수들 역시 물밑에서 복귀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LIV가 대체 투자자를 유치해 회생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매킬로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부펀드 중 하나가 '당신들은 너무 비싸다'고 판단했다면 이미 답은 나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LIV와 PGA의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승리 선언처럼 읽힌다.
매킬로이가 무작정 빗장을 걸어 잠근 것은 아니다. LIV 출범 초기 독설을 퍼부었던 매킬로이지만, 이탈자들의 복귀 자체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매킬로이는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의 말처럼 PGA를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면 누구나 환영해야 한다. 합리적인 비즈니스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에는 단서가 붙었다.
매킬로이는 "최고의 골퍼가 되고 싶다면 이곳이 그 자리다. 그런데도 여기서 뛰고 싶지 않다면, 그 선택이 곧 당신에 대해 뭔가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매킬로이의 말만 들으면 PGA로 돌아오지 않는 골퍼들은 실력이 없거나 경쟁할 자신이 없는 비겁자인 것처럼 여겨진다.
매킬로이의 발언은 디섐보를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LIV와의 계약이 끝나는 디섐보는 최근 LIV 측에 5억 달러(7250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요구했다. 동시에 리그가 무너지면 유튜브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7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그로선 나름의 궁여지책이다.
디섐보는 2022년 이적 당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탓에 PGA에 복귀하면 징계가 기다리고 있다. 마스터스 기간 여러 차례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이 때문. 유튜브나 하겠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디섐보에게 매킬로이의 도발이 PGA로 돌아오는 자극이 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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