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추락' 이정후 소속팀이 2년 연속 골글 포수를 트레이드했다...파이어 세일 예고편인가
패트릭 베일리(사진=MLB.com 방송화면)패트릭 베일리(사진=MLB.com 방송화면)

[더게이트]

파이어 세일의 예고편인가.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한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안방마님을 손절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한국시간) 패트릭 베일리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던지는 메시지는 포수 한 명의 교체 그 이상이다.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사장이 시기를 가리지 않고 칼을 뽑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의 실망스러운 2026시즌이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는 신호다.

래리 베어 CEO와 버스터 포지 사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래리 베어 CEO와 버스터 포지 사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건파이터' 포지의 달력을 가리지 않는 칼날

포지 사장은 운영 부문 사장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과감했다. 6월에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하는 빅딜을 감행했지만, 성적이 반등하지 않자 주저 없이 방향을 틀었다.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 직전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과 최장수 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모두 정리했다. 빅딜 성사 불과 6주 만에 백기를 드는 과감한 '피봇'이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포지 사장을 두고 '건파이터'라고 평가했다. 결단이 필요할 때 주저함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베일리 트레이드도 그 성향의 연장선에 있다. 타 구단들이 웨이버 정도만 시도할 무렵인 5월에 주전 포수를 완전히 정리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잭 마이젤 기자는 "남들이 조용할 때 포지 사장이 또 파격 트레이드를 감행했다"고 짚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갈 길이 바쁜 처지다. 새 감독과 함께 큰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10일 현재 15승 2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LA 에인절스, 뉴욕 메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패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타선의 핵심인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이 나란히 침묵하고 있다.

채프먼은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190억원), 아다메스는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39억원)를 받는다. 데버스 영입에도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원) 이상이 들어갔다. 도합 7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베팅했으나 결과는 처참하다. 포지 사장은 최근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와 헤수스 로드리게스를 콜업하며 주전들에게 노골적인 경고를 보냈다. 벤치로 밀려난 채프먼은 "내 책임이다. 더 잘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 불편한 이야기도 있다. 뉴욕포스트 기자 존 헤이먼은 데버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자이언츠는 지금 컨텐더가 아니다. 만약 셀러가 되기로 결정한다면 데버스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아니라,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이 8년이나 남아 있어 트레이드 성사 자체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지만, 루머가 벌써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자이언츠의 심각한 현 상황을 보여준다.

이정후(사진=MLB.com)이정후(사진=MLB.com)


홀로 반등한 이정후, 옆자리 채울 동료 사라지나

팀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정후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최근 한 달간 빠르게 반등하며 타율 0.270을 유지 중이다. 4월 중순에는 약 2주 동안 타율 0.439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기도 했다. 토니 비텔로 감독도 "이정후는 투지를 보여주며 수비에서도 팀을 돕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39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어 트레이드 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동료들의 상황은 다르다. 지금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스타급 선수들도 정리 대상에 오를 수 있고, 더그아웃에서 이정후의 좌우를 채우던 얼굴들이 하나둘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일리 트레이드로 확보한 드래프트 지명권과 보너스풀은 구단이 이미 미래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포지 사장은 칼을 빼들었다. 지금처럼 주전들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다음 이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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