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보고 있나”…‘일베 자이언츠’ 논란에 노무현재단까지 나섰다 [더게이트 포커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롯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롯데)

[더게이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4일 약 1년 만에 직접 잠실야구장을 찾아 사장단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관전했다. 구단주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총 7차례 야구장을 찾아 5승 2패(승률 0.714)라는 ‘승리 요정’ 기록까지 남길 정도로 야구단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그였지만, 정작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경기력보다 구단 운영과 콘텐츠 관리 부실 논란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팬심과 현장 경영을 강조해온 신 회장의 행보와는 달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불거진 이른바 ‘일베 자막 논란’은 구단 브랜드 이미지에 정면으로 타격을 주며 롯데의 민낯을 드러냈다.

자이언츠TV’ 자막 한 줄이 키운 전국적 파장

문제가 된 자이언츠 TV 장면(사진=자이언츠 TV 화면)문제가 된 자이언츠 TV 장면(사진=자이언츠 TV 화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을 둘러싼 ‘일베 논란’에 노무현재단이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막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재단이 공식 성명까지 발표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선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비하인드 영상이었다. 롯데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서 내야수 노진혁이 박수를 치는 장면에 삽입된 ‘무한 박수’ 자막이 이름 일부와 겹치며 ‘노무한 박수’로 읽힐 수 있도록 편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무한’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돼온 단어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 빈도가 줄어든 표현이라는 점에서 단순 오타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노진혁 선수의 광주 출신 이력, 상대팀 KIA의 광주 연고성,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 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앞둔 시점까지 맞물리며 온라인상에서는 의도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노무현재단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

(사진=노무현재단 BI)(사진=노무현재단 BI)

노무현재단은 “구단 측은 촬영·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면서도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스포츠는 혐오와 조롱이 아닌 화합과 존중의 장이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책 공개를 촉구했다.

롯데 구단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해당 업무를 담당한 외주 제작 인력의 업무 배제 조치를 발표했지만, 팬들과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외주 직원 선에서 끝날 문제 아니다” 비판 확산

(사진=롯데 자이언츠)(사진=롯데 자이언츠)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단 차원의 관리 부실”, “KIA와 노진혁 선수에게도 직접 사과해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강훈 대표이사가 홍보·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구단 콘텐츠 운영에 깊이 관여해온 만큼 단순 외주업체 책임으로 선을 긋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야구장을 찾으며 현장 경영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정작 구단 내부 콘텐츠 검수 시스템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승리 요정’으로 불리던 구단주의 관심이 경기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리스크 관리와 브랜드 통제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잇단 구설수 속 흔들리는 롯데 브랜드

롯데 자이언츠 도박 4인방(사진=롯데)롯데 자이언츠 도박 4인방(사진=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타이완 스프링캠프 도박 논란, 선수 팬 비하 발언, 사생활 문제 등으로 연이어 구설에 올랐다. 이번 ‘일베 자막’ 파문까지 더해지며 단순 해프닝이 아닌 구단 전반의 내부 관리 부실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프로야구단은 단순한 스포츠 조직을 넘어 대중문화와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적 브랜드다. 이번 사태는 롯데 자이언츠가 팬덤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구단 운영의 기본 원칙을 어디까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야구 사랑이 진정한 구단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은 이제 경기장 밖 구단 운영 전반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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