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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광주일고 에이스 박찬민(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목동]
광주제일고등학교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프로 1군 무대에 선 선수만 통산 122명으로 역대 모든 고교 가운데 가장 많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자도 108명을 배출하며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거 배출 이력도 화려하다. 1998년 서재응(뉴욕 메츠), 1999년 김병현(애리조나)·최희섭(시카고 컵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까지, 한때는 광주일고 출신의 빅리그 계약 소식이 날씨 뉴스처럼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며 호남 지역 유망주들이 서울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었다. 통계 사이트 하드힛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프로 상위 지명자는 광주일고가 54명으로 가장 많지만, 최근 10년으로 좁히면 26명으로 6위, 최근 5년으로 좁히면 17명으로 전국 7위에 머문다. 휘문고·서울고·덕수고 등 서울 팀과 유신고 같은 수도권 팀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통산 6차례 차지한 황금사자기 우승도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 메이저리거 배출 역시 한동안 멈춰 서 있었다.
광주일고 에이스 박찬민(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조윤채 감독 부임 후 달라진 광주일고
전환점은 2022년이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 출신 조윤채 감독이 부임한 뒤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역 유망주 스카우트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4년 청룡기와 대통령배 준결승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광주일고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도 주말리그 전기를 제패한 데 이어,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경남고를 7대 6으로 꺾고 7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프로 1군 선수 배출 1위 명문고(광주일고 122명)와 2위(경남고 121명)의 맞대결에서 거둔 한 점 차 짜릿한 승리였다.
승리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3회 말 대거 6점을 몰아치며 6대 1로 달아났지만, 5회와 6회 초 각 2점씩 내주며 6대 5로 쫓겼다. "콜드게임으로 끝날 줄 알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기세를 올리다 오히려 쫓기는 상황에 놓이자 조윤채 감독은 아껴뒀던 카드를 꺼냈다. 바로 3학년 우완 에이스 박찬민(18)이었다.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 입단을 앞둔 박찬민은 6회 초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매이닝 위기가 찾아왔다. 7회 초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8회 초엔 포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줬으나 2사 3루 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 9회 초는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최종 기록은 3.1이닝 4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아웃카운트 10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경기 후 박찬민은 "위기 때도 편하게 넘어가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앞선 경기에서는 스위퍼가 제구가 안 됐는데 오늘은 원하는 코스에 잘 들어간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윤채 감독은 "이마트배 때부터 등판이 많아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잘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일고 에이스 박찬민(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27년 만의 2년 연속 미국 진출 선수 배출… 다시 포효하는 명가
박찬민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 0.96을 기록 중이다. 이날 투구 수 61개를 채우며 대회 규정상 14일 충암고와의 준결승에는 나설 수 없다. 팀이 결승에 올라야만 등판이 가능하다. 박찬민은 "준결승에서도 동료들이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황금사자기에서 반드시 우승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민의 무기는 최고 149km/h의 패스트볼과 올해 장착한 신무기 '스위퍼'다. 이마트배 이틀 전 투수코치에게 배운 구종을 주무기로 활용할 만큼 구종 습득 능력이 뛰어나고 손의 감각이 좋다. 우수한 신체 조건과 좋은 투구 메커니즘을 갖춰 현장 스카우트들로부터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찬민은 이미 필리스와 구두 계약에 합의한 상태로, 대회 종료 후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약 120만 달러(약 17억 4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계약금 가운데 2~30만 달러 가량은 스콜라십(대학 교육 과정) 지원 형태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스카우트는 대회 기간 일찌감치 박찬민 최종 체크를 마치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그만큼 기량에 대한 확신이 그만큼 확고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박찬민의 계약이 확정되면 광주일고는 지난해 김성준(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이는 1998년 김병현, 1999년 최희섭·서재응이 미국으로 건너갔던 시절 이후 27년 만에 나온 쾌거다. 학교 관계자는 "2년 연속 미국행 선수 배출은 우리 학교로서도 크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광주일고는 14일 서울 명문 충암고와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오랫동안 잠자던 야구 명문 광주일고가 다시 힘차게 포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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