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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자이언츠 외야진의 민망한 세리머니(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KBO리그 시절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풍경이 펼쳐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동료 외야수들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승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가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결국 이들은 하루 만에 세리머니를 전면 수정하며 한 발 물러났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직후 나왔다. 다저스를 9대 3으로 완파한 뒤 샌프란시스코 외야진 해리슨 베이더, 드루 길버트, 이정후는 중견수 자리에 모였다. 셋은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몸을 밀착하고 골반을 앞뒤로 격하게 흔들었다.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흉내내는 동작이었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했다.
자이언츠 외야진의 인사 세리머니(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KBO 모범생' 이정후가 저런 동작을?
한국 팬들에겐 낯선 수준을 넘어 충격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한국 시절부터 예의 바르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선수다. 어린이와 여성 팬층이 두텁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렇다할 구설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런 이정후가 동료들과 민망한 세리머니에 동참하는 모습은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장면이었다.
물론 이정후의 자발적인 선택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길버트는 시즌 내내 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해온 괴짜 신인이고, 베이더 역시 장난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베테랑이다. 팀의 단체 행동인 만큼 이정후 혼자 빠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이정후는 세리머니를 짧게 함께하다가 이내 '현타'가 온 듯 두 손을 들고 먼저 빠져나왔다.
온라인상에서 미국 현지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재미있다" "다른 팀에서도 따라한다"는 옹호론도 있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컸다. 특히 어린이 팬들이 지켜보는 야구장에서 하기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만만찮았다. 자녀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던 부모 팬들 사이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튿날 현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선수들의 반응은 갈렸다. 베이더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발을 뺐다. 반면 길버트는 "이기면 다 멋져 보이는 법이다. 이기면 무엇을 해도 괜찮고, 지면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세리머니를 옹호했다. 이정후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비텔로 감독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다만 그 친구들은 굉장히 끈끈한 그룹"이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비텔로 감독은 다음 경기 전 소집한 미팅 말미에 외야수들을 향해 골반 세리머니를 자제해 달라고 조용히 당부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앤드루 배걸리 기자는 "팀 내부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세리머니는 단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배걸리 기자는 "이정후는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
선배 괴롭히는 길버트(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민망한 춤 대신 택한 '공손한 인사'
변화는 즉각 나타났다. 자이언츠가 다저스를 6대 2로 꺾은 다음날, 다시 외야에 모인 길버트와 이정후, 엘리엇 라모스는 전날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어떤 세리머니가 나올지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셋은 나란히 줄을 서서 허리를 깊이 숙여 공손히 인사하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전날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 비텔로 감독도 이 장면을 뒤늦게 전해 듣고 "정말 마음에 든다. 바로 저런 모습이 좋다"며 흡족해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은 그간 독특하고 튀는 행동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길버트가 이정후에게 기습 키스를 시도하거나 이정후가 동료들의 머리를 맞부딪히는 식의 장난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번처럼 논란이 될 만큼 노골적인 동작은 없었다. 거의 모든 것이 허용되는 미국식 문화를 고려하더라도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4월 메이저리그 최약체 타선으로 고전했던 샌프란시스코는 5월 들어 다저스를 상대로 4승 1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만 7승 4패를 기록한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두 팀 상대 합산 승수를 벌써 채웠다. 외설적인 세리머니도 정중한 동작으로 교체했다. 자이언츠 팬들은 물론 어린이 팬과 여성 팬들도 이제는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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