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희로애락 함께한 가족이었다...좋은 지도자 될 것" 전 소속팀 삼성도 패치 달고 경기한다 [고척 현장]
박진만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박진만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고척]

히어로즈의 영원한 4번타자 박병호의 마지막을 직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도 마음으로 함께 한다. 삼성 선수단이 박병호 은퇴식을 맞아 모자와 유니폼에 기념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임한다.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과 키움의 정규시즌 3차전은 통산 418홈런에 빛나는 박병호 현 키움 잔류군 코치의 은퇴식으로 치러진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 정규시즌 MVP 2회, 홈런왕 6회, 1루수 골든글러브 6회를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 2024년에는 시즌중 KT에서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넘어가서 지난해까지 2년간 활약했다.

은퇴식 준비 과정에서 박병호가 원한 팀은 삼성이었고, 스케쥴 조정 끝에 이날 경기로 은퇴식 일자가 정해졌다. 박병호는 경기전 고척에 도착한 박진만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가 현역 시절과 비교해 살이 너무 빠졌기에 '근육이 다 빠진거 같은데 방송계쪽으로 입문하냐'고 농담삼아 물어봤더니 '살만 빠지고 근육은 멀쩡하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지도자로서 제 2의 인생을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마지막 2년을 함께한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좀 잘 아우를 것 같다. 소리 없이 묵묵하게 지켜봐주는 스타일"이라면서 "지도자는 부드러움이 필요할 때도 있고 강할 때도 있어야 한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하면서 여러 감독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했을 거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삼성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과 유니폼에 부착된 패치(사진=삼성)삼성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과 유니폼에 부착된 패치(사진=삼성)삼성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과 유니폼에 부착된 패치(사진=삼성)삼성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과 유니폼에 부착된 패치(사진=삼성)


이날은 삼성 선수단도 박병호 은퇴 기념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한다. 취재진에게 모자에 붙은 패치를 보여준 박 감독은 "선수단도 다 붙였고 나도 붙였다. 유니폼에도 패치를 붙이고 경기한다"면서 "마지막을 같이 했던 선수고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가족이었다. 우리도 예우 차원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은퇴식은 은퇴식이고 승부는 승부다.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서 연패를 끊고 다음주를 준비해야 한다. 삼성은 신인투수 장찬희를 선발로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한 장찬희는 시즌 초반 7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 2.63으로 신인투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SSG전에서 1.2이닝을 던진 뒤 나흘간 휴식을 취하며 이날 선발 등판을 준비해 왔다.

박 감독은 "오늘 투구수는 60구 전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장찬희가 내려가면 불펜투수들은 오늘 다 나간다고 보면 된다. 연패 중이기도 하고, 어제 원태인이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초반부터 있는 불펜 투수는 다 활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연패 기간 불펜 소모가 심했던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원태인이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불펜투수는 백정현(1이닝)만 사용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전까지 3.1이닝이 최다 투구이닝인 장찬희는 이날 등판을 통해 향후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박 감독은 "장찬희가 그간 롱릴리프로 선발이 무너진 경기에서 잘 던져줬다. 오늘은 첫 선발인 만큼 어떤 내용으로 던지는지 확인해보고, 선발투수가 적합한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날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준다면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오늘 60구를 던졋으니 다음 경기에서 80구를 던지고, 다음에 100구를 던지면서 점점 빌드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침 이날 상대팀 키움 선발투수도 신인인 박준현이 나선다. 북일고 에이스로 활약한 박준현은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최대어 신인. 최고 157km 광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2군 4경기에서 평균자책 1.88을 기록하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북일고 에이스와 경남고 에이스가 프로 무대 첫 선발등판에서 맞붙게 됐다.

박 감독은 "그래서 (장찬희에게) 더 좋을 것 같다"면서 "신인들끼리 대결하다 보면 뭔가 좀 더 집중력이 발휘되지 않을까. 물론 고참 상대로 맞대결할 때 여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같은 신인끼리 맞대결 하면 뭔가 또 치솟는 힘이 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지찬(중)-류지혁(2)-박승규(우)-르윈 디아즈(1)-최형우(지)-김헌곤(좌)-전병우(3)-김도환(포)-심재훈(유)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수 김도환과 유격수 심재훈은 올시즌 첫 선발 출전이다. 박 감독은 김도환의 선발 기용에 대해 "젊은 선발투수가 나가는 만큼 편하게 던지라고 배터리를 맞췄다. 김도환이 지금 우리팀 포수 중에서 가장 방망이도 잘 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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