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 나가잔 말도 나왔지만, 상대팀 곤란할까봐...키움이 마지막 팀 되는 걸로 충분" 끝까지 박병호다운 박병호 [고척 현장]
은퇴식 기자회견에 나온 박병호(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은퇴식 기자회견에 나온 박병호(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고척]

영원한 국민거포 박병호가 키움 히어로즈의 '4번타자 1루수'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승리, 영웅 박병호’를 주제로 거행되는 은퇴식 경기에서 박병호는 특별엔트리로 1군 등록과 함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3차전을 앞두고 박병호 잔류군 코치를 특별엔트리로 1군에 등록했다. 박병호는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주홍(우)-트렌턴 브룩스(좌)-안치홍(지)-박병호(1)-김건희(포)-김지석(3)-박수종(중)-송지후(2)-오선진(유)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다.

박병호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기념하는 날을 맞아 고척스카이돔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팬이 줄을 섰다. 이날 키움은 박병호 은퇴식을 맞아 기념 티셔츠 선착순 증정, 팬 사인회, 기념상품 한정 판매 등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구장 주변에선 상대팀인 삼성팬 가운데도 삼성 시절 박병호의 등번호를 마킹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애초 박병호의 특별엔트리 등록은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팬들의 큰 열망 속에 구단과 협의가 잘 이뤄지면서 키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박병호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박병호는 1루수로 출전한 뒤, 심판이 플레이볼을 선언하면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처음 논의 과정에선 타석에 들어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지만 고민 끝에 1회 수비로 출전했다가 개시 직후 교체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은퇴식 기자회견에 나온 박병호는 "시즌 말미 순위가 결정됐을 때면 몰라도, 지금 내가 1회부터 타석에 들어가면 찬스 상황이나 안타를 쳤을 때 상대팀에게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특유의 배려심을 보였다.

박병호는 키움 선수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특별엔트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소속팀이 키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거 같다. 마지막을 키움 선수로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수비로 나섰다가 빠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박병호는 올해부터 잔류군 코치로 키움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설 감독이 보는 박병호는 어떤 지도자일까. 설 감독은 "박병호는 현역 시절 파워는 물론 타격 메커니즘도 좋았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훈련 방법이나 루틴 같은 것들을 알려줄 수 있다. 훈련을 어떻게 하고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선수들에게 많이 주입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이완 스프링캠프 기간 박병호가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지켜본 설 감독은 "캠프때도 어린 선수들에게 코치가 아닌 선배 입장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덕담을 전했다.

한편 박병호의 은퇴 주간인 이번주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움은 이날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을 선발로 내세워 홈 주말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박준현은 퓨처스리그 4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 1.88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날 1군에 등록했다. 설 감독은 "박준현은 8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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