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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아니었어?…서학개미가 2400억 쏟아부은 '이곳'

스포츠춘추
블레이크 스넬(사진=스넬 SNS)[더게이트]
'돈 내놔라 먹튀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LA 다저스의 1억 8200만 달러(약 2542억 원)짜리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다시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비롯한 주축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다저스의 마운드 운용에 심각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다저스 구단은 16일(한국시간) 스넬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넬은 당초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됐으나, 등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상태가 데이-투-데이로 변경되더니 결국 15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가 확정됐다. 정밀 검사 결과 스넬의 왼쪽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술대에 오를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스넬을 영입하기 위해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마운드를 지키는 날보다 부상자 명단에서 보내는 날이 더 많다. 계약 첫해였던 지난 시즌엔 어깨 부상 탓에 단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개막 이후 6주 동안 왼쪽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가, 지난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야 겨우 첫 등판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스넬은 3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은 7일(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상대 NLDS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쏟아부은 2542억 원, 돌아온 건 단 3이닝
이날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던 스넬은 다저스타디움에서 평지 캐치볼을 소화하던 중 팔꿈치 뒤쪽에 이상을 느꼈다. 곧장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팔꿈치 내 뼛조각이 확인됐다.
'디 애슬레틱'의 비트 라이터 케이티 우 기자는 다저스 구단이 현재 스넬의 수술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넬의 올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어떤 치료 경로를 택하든 올 시즌 안에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 수술을 피한다면 코르티손 주사 처방을 받고 몇 주간 휴식을 취한 뒤 투구를 재개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문제는 다저스의 선발진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돈을 받으며 부상 치료로 시간을 보내는 투수는 스넬만이 아니다. 또 다른 주축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 역시 허리 경련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케이티 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현재 평지에서만 공을 던지는 단계로, 마운드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로 야심 차게 영입했던 에드윈 디아즈도 지난 4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올스타전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불펜의 핵심 브루스다 그라테롤 또한 재활 등판 도중 허리에 이상을 느껴 투구를 중단하고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구단 관계자는 그라테롤의 몸 상태에 대해 "좋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방에서 악재가 터지자 로버츠 감독은 "해마다 이런 일을 겪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는 결국 위기를 헤쳐 나왔다. 지금 상황이 나쁜 것은 맞지만, 야구판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찾아온 부상 악령으로 다저스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6인 선발 로테이션 계획도 완전히 꼬였다. 다저스는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왔다. 케이티 우 기자는 스넬과 글래스노우의 동반 이탈로 이 구상이 매우 복잡해졌다고 짚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음 달 29일 전까지는 6연전 이상의 빽빽한 일정이 없어 당장 숨을 고를 시간은 벌었다는 사실이다.
당분간 다저스는 불펜진을 총동원해 선발 공백을 메워야 한다. 16일 에인절스전에서는 윌 클라인이 긴급 오프너로 마운드에 올랐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중인 리버 라이언의 콜업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로버츠 감독은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트레이닝 스태프가 완전히 무리가 없다고 판단할 때만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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