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의 대학살…꼴찌 추락 보스턴, 감독·벤치코치·타격코치·3루코치까지 다 잘랐다
알렉스 코라 감독(사진=MLB.com)알렉스 코라 감독(사진=MLB.com)

[더게이트]

토요일 밤 보스턴 레드삭스 클럽하우스가 피로 물들었다. 5명의 목이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유니폼부터 양말까지 구단 이름처럼 빨간 피로 물들었다.

보스턴은 26일(한국시간) 알렉스 코라 감독의 전격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정규시즌 개막 27경기 만의 감독 경질.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17대 1 대승을 거둔 날, 코라 감독과 코칭스태프 5명을 무더기 퇴출했다.

목숨은 건진 배리텍 코치(사진=MLB.com)목숨은 건진 배리텍 코치(사진=MLB.com)


벤치코치, 타격코치, 3루코치 등 대규모 개각

코라 감독과 함께 짐을 싼 코칭스태프만 5명이다. 라몬 바스케스 벤치코치, 피터 팟세 타격코치, 카일 허드슨 3루코치, 딜런 로슨 보조 타격코치, 조 크로닌 타격 전략코치가 동반 경질됐다.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인 제이슨 배리텍 게임플랜 코치는 해고 대신 구단 내 다른 보직으로 전환 배치됐다. 배리텍은 1997년 트레이드로 보스턴에 합류한 뒤 선수·코치로만 30년을 구단과 함께했다. ESPN은 “배리텍마저 자리를 잃은 것은 레드삭스 팬들에게 마음이 편치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감독이 잘려나간 자리는 트리플A 우스터 팀을 이끌어온 채드 트레이시가 임시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보조 타격코치에는 트리플A 우스터 출신 콜린 헤츨러가, 임시 3루코치에는 더블A 포틀랜드 감독 채드 엡퍼슨이 승격됐다.

코라 감독의 보스턴 부임 초기는 화려했다. 2018년 정규시즌 108승을 이끌며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2019년 포스트시즌 탈락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재직 시절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뒤늦게 드러나 자진 사퇴했고,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0년 사면 복권 후 재영입된 코라 감독은 202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8년간 통산 성적은 620승 541패(승률 0.534). 존 헨리 구단주는 공식 성명에서 “2018년 레드삭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이끈 코라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라 감독은 2024년 7월 서명한 3년 총액 2175만 달러(315억원) 연장 계약 중이었다.

보스턴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보스턴 타선은 홈런(15개)·장타율(0.335)·wRC+(78) 세 부문에서 나란히 리그 꼴찌였고, 득점(112점)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준우승자 개럿 크로셰를 앞세운 선발진도 기대에 못 미쳤다. 평균자책 5.31(27위), FIP 4.96(27위)으로 리그 하위권에 처졌다.

타자별 성적은 더 참담하다. 유망주 로만 앤서니는 타율 0.225에 홈런 1개에 그쳤고 허리 부상까지 겹쳤다. 재런 두란은 타율 0.198, 24삼진 6볼넷으로 선구안에 문제를 드러냈다. 트레버 스토리는 27경기에서만 삼진 37개를 당하며 OPS 0.523에 머물렀다. 케일럽 더빈은 wRC+ 27로 규정 타석 충족 타자 182명 중 181위다. 17대 1 대승 이후에도 팀 OPS는 0.667(26위), 장타율 0.354(28위)에 불과하다.

보스턴은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라이벌이자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에 7.5경기 뒤처져 있다. 보스턴의 토요일 밤 대학살 반전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긴 추락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지는 지켜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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