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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키 류타로(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나 말고 다른 선수도 있었다." 지난 15일 히로시마 지방법원 증언대에 선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 선수 하츠키 류타로가 던진 한마디가 일본 야구계를 뒤흔들었다. 계약 해지로 얼추 마무리되는 듯했던 '좀비 담배' 파문은 하츠키의 폭로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하츠키는 올해 1월 히로시마 자택에서 일본 내 미승인 지정 약물인 에토미데이트를 상습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에토미데이트는 흡입 시 몸이 좀비처럼 경련을 일으킨다고 해서 현지에서 '좀비 담배'로 불리는 위험 약물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7위로 카프에 입단한 뒤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던 하츠키는 지난 2월 구단과 계약이 전격 해지됐다.
이날 열린 공판에서 하츠키는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이노우에 히로키 재판관은 하츠키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집행유예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법정을 충격에 빠뜨린 예상 밖의 장면은 피고인 신문에서 나왔다.
하츠키 류타로(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현역 선수 사진 공개와 수사선상의 내야수들
하츠키는 좀비 담배를 흡입한 동기를 묻는 말에 "주위에 피우는 동료 선수도 있었으므로 나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이 앞섰다"고 진술했다. 올바른 판단을 해야 했고 가족을 생각해야 했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말도 보탰다. 일종의 내부자 폭로 혹은 물귀신 작전이다. 히로시마 현지 방송에선 "하츠키가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구단이 그냥 넘길 수 없는 발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법정 발언은 곧바로 언론 보도로 이어졌다. 황색지로 악명높은 주간문춘은 공판 당일 히로시마의 또 다른 현역 선수가 좀비 담배 판매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단독 보도했다. 전자판에는 촬영 장소와 시기, 해당 선수를 직접 취재한 내용까지 상세히 실렸다.
프라이데이 역시 구체적인 정황을 내놨다. 체포 직후부터 하츠키 외에 선배 내야수 A와 젊은 내야수 B가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두 선수는 하츠키와 그라운드 안팎에서 긴밀하게 교류해 온 실력파들이다. 다만 히로시마 현경은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지난 1월 이들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구단도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즈키 기요아키 히로시마 구단 본부장은 원정지인 고시엔 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런 증언이 나온 만큼 전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재조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체포 직후 열린 자체 조사에서는 투약 사실을 자백한 선수가 없었다. 다만 이번 재조사 결과의 공표 여부에 대해서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쿄스포츠는 다른 구단들 역시 자진 신고를 유도하는 내부 조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새로운 연루자가 밝혀진다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방출로 끝내려던 구단, 피할 수 없는 관리 책임
하츠키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으며 방출로 사태를 덮으려던 히로시마 구단의 계획은 하츠키의 반격으로 물 건너갔다. 의문은 자연스럽게 구단 쪽으로 향한다. 투약 사실을 신고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구단의 설명을 곧이대로 믿기 어려울 뿐더러, 하츠키의 법정 발언이 사실이라면 구단이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단이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팬들의 시선은 이미 차갑게 식었다. 온라인에는 추가 가담자를 의심하는 반응과 함께 구단의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즈키 본부장이 재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의심의 불씨를 더 키웠다. 과연 약물에 손을 댄 이가 하츠키뿐이겠냐는 합리적 의심이 구단을 넘어 리그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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