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번에 몰아서 다 치고, 내일은 쉬어갔으면..." 강백호 홈런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의 속마음은? [수원 현장]
한화 강백호(사진=한화)한화 강백호(사진=한화)

[더게이트=수원]

"한 경기에 몰아서 치는 게 낫다. 어제 다 치고 오늘 푹 쉬면 그게 우리 입장에서는 차라리 낫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트레이드나 FA 등으로 팀을 떠난 타자와 만나는 게 투수로 만나는 것보다 훨씬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선발투수와 상대하는 건 일년에 많아야 서너번이고 불펜투수도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타자는 3연전 기간 계속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더 눈에 밟히고 부담스럽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주말 3연전 기간 한화 이글스 유니폼 입고 다시 만난 강백호는 KT 입장에서 누구보다 껄끄러운 상대일지 모른다. 지난해까지 KT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강백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원 FA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강백호가 KT 상대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고, KT 역시 외부에 밝히기 어려운 속앓이가 적지 않았기에 적으로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시즌 초반 대전 3연전에서 KT 상대로 16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했던 강백호는 15일 이적 후 첫 수원 방문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16일 경기에선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배제성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고 3회엔 좌전 적시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이를 악물고 경기장에 나온 강백호는 6회에도 김민수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이날 경기에서만 3점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강백호에게 난타당한 KT는 5대 10으로 패하면서 주말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내줬다.

강백호의 활약을 눈앞에서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웃으면서 "이적한 타자들 앞에 찬스가 걸리면 덜덜 떨린다. 다른 선수와 상대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더라"며 너스레로 답했다.

'홈런 하나 쳤으면 다음에는 좀 살살하지'라는 취재진의 농담에는 "그냥 한 경기에서 칠 때 다 치는 게 낫다"고 응수했다. 이 감독은 "한 게임 잘 칠 때 다 가져가고, 오늘 경기에서 푹 쉬면 그게 우리로서는 좋은 거다. 어제 두 번째 홈런을 치길래 '그래 오늘 다 쳐라'고 생각했다. 나눠서 치는 것보다 좋다"고 웃음으로 넘겼다.

개막 이후 줄곧 단독 선두를 달리던 KT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공동 선두를 허용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3경기를 다 내줄 순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아직 1위이다. 오늘 경기 잘 하고 다음주 포항 삼성 원정에서 잘 붙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류현진과 상대할 KT 위즈 라인업은 최원준(우)-김민혁(좌)-김현수(1)-샘 힐리어드(중)-장성우(지)-김상수(2)-오윤석(3)-한승택(포)-이강민(유) 순으로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맷 사우어가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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