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동점타+이정훈 끝내기' KT, 한화 잡고 하루 만에 단독 선두 복귀...류현진 200승은 다음 기회로 [수원 현장]
끝내기 안타를 날린 이정훈(사진=KT)끝내기 안타를 날린 이정훈(사진=KT)

[더게이트=수원]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KT 위즈가 마지막에 웃었다. 김상수의 극적인 동점타와 이정훈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은 KT가 한화 류현진의 대기록 도전을 막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KT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대타 이정훈의 끝내기 적시타로 8대 7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패와 시즌 첫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난 KT는 이날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리고 하루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한미 통산 200승에 도전했지만 불펜의 구원 실패로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정훈의 시원한 스윙(사진=KT)이정훈의 시원한 스윙(사진=KT)


KT의 선취점, 한화의 역전...재역전과 동점 거듭한 승부

경기는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선취점은 KT가 먼저 뽑았다. 1회말 최원준의 선두타자 2루타와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샘 힐리어드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올렸고, 2사 후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맷 사우어의 구위에 막혀 3회까지 끌려가던 한화는 4회초 반격에 나섰다. 문현빈이 선두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2사 후 김태연의 좌익선상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고, 최재훈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3대 2로 역전했다.

류현진도 타선의 지원에 힘을 냈다.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뒤 5회에도 2사 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아 스스로 위기를 끊었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3대 2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팀 모두 선발투수가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면서 6회부터는 불펜 싸움. 그러나 KT의 뒷심이 한화보다 강했다. 한화가 6회 1점을 달아나자 KT도 샘 힐리어드의 솔로포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7회초엔 한화가 문현빈의 적시타와 KT의 홈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뽑아 3점 차로 달아났지만, KT도 7회말 볼넷 세 개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와 김상수의 동점 적시타로 6대 6 동점을 만들었다. 불펜의 지키는 힘이 다소 약한 한화로서는 타선이 대량득점해서 큰 점수차를 만드는 게 그동안 승리 패턴이었는데, 두 세 점 리드로는 안심하기에 부족했다.

분위기를 탄 KT는 8회말 터진 최원준의 우중간 적시타로 7대 6 역전까지 성공했다. 한화도 9회초 박영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연의 동점 희생플라이로 따라붙었지만(7대 7), 재역전까지는 가지 못했다.

9회말 KT의 마지막 공격. KT는 장성우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희생번트, 오윤석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통산 끝내기 9회에 빛나는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 타석이었지만, KT 벤치는 대타 이정훈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이정훈이 이날 콜업된 사이드암 강재민을 상대로 1-1에서 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치면서 대타 카드는 적중했다. KT의 8대 7 끝내기 승리.

3안타로 활약한 최원준(사진=KT)3안타로 활약한 최원준(사진=KT)


날아간 류현진의 200승...KT는 단독 선두 복귀

극적인 승리를 거둔 KT는 이날 KIA 상대로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리고 하루만에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은 것은 물론, 시즌 첫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도 빠져나왔다. 이로써 KT는 올 시즌 단 한번도 3연전 싹쓸이패를 당하지 않은 팀으로 남았다. 1점차 승부에서 8승 3패 승률 0.727의 절대적인 강세로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한미 통산 200승에 도전한 류현진의 승리가 아쉽게 날아갔다. 지난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선발승을 거뒀던 신인 박준영이 불펜 등판에선 0.2이닝 1실점에 그쳤고, 윤산흠이 0.1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다. 잭 쿠싱의 뒤를 이을 마무리로 낙점받았던 이민우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KT 이강철 감독은 “모든 선수가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힘든 한 주였는데 선수들 고생 많았다. 주말 시리즈 만원 관중 속에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리드오프 역할을 한 최원준은 “1번 타자로 출루율에 신경 쓰고 있다. 김현수 형과 김상수 형이 경기장에서 밝고 즐겁게 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빨리 잊고 리셋하려고 노력한다. 과거 때문에 미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시즌 초반엔 죽지 말자는 마음이 강했는데, 요새는 아웃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최선의 플레이를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선다. 즐겁게 하다 보니 불안감이나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8월에 태어날 딸에게 아빠가 경기장에서 멋있고 즐겁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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