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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잠실]
올 시즌 KBO리그를 강타한 스위퍼 열풍에 임찬규도 합류했다. 류현진에게 배운 스위퍼를 처음으로 실전에서 꺼내 든 날, 임찬규가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잡고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5연패의 사슬도 함께 끊어냈다.
임찬규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 6.52,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한 그가 다시 LG 국내 에이스다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사진=LG)
"복권 사면 5일은 기분 좋잖아요"…스위퍼가 준 자신감
경기 사흘 전, 임찬규는 상대팀인 한화 류현진을 찾아가 스위퍼 그립을 전수받았다. 스위퍼는 기존 슬라이더보다 수평 무브먼트가 훨씬 큰 구종으로, 공이 타자 앞에서 옆으로 길게 미끄러지듯 휘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MLB에서 먼저 유행이 시작돼 외국인 투수들을 거쳐 이제는 국내 투수들에게도 빠르게 퍼지는 추세다. 류현진 역시 올 시즌부터 스위퍼를 던지기 시작했다.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돌파구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복권 같은 거 사면 당첨이 안 될지라도 한 5일 동안 기분이 좋지 않나. 저도 스위퍼를 3일 정도 전에 현진이 형한테 배우고, 선발 등판에서 한번 던져보고 싶다는 그 마음으로 기분 좋게 준비했다. 생각보다 오늘 공이 잘 가면서 과감하게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날 LG가 제공한 분석 자료상 임찬규가 던진 슬라이더는 총 11구. 이 가운데 5구 가량이 스위퍼였다는 설명이다. 임찬규는 "류현진 형이 타자 엉덩이 쪽을 겨냥하고 던지면 휘어서 들어갈 거라고 했는데 양석환 선수한테 그게 됐다. 타격 폼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3루 땅볼이 됐는데, 내야안타가 되긴 했어도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 느낌이 좋아서 다음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도 2스트라이크에서 스위퍼를 던졌는데, 이게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볼이 되고 말았다. 결국 1, 2루가 되면서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강판당하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은 이유다. "원래는 슬라이더로 던졌어야 되는데 한번 스위퍼로 바꿔서 던졌다가 빠졌다. 그에 대한 자책을 좀 했다. 그거 때문에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 자체는 나름 만족스러웠다고. 임찬규는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 좀 더 연습이 필요하지만, 한 구는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연습을 더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처음 하루 만에 이렇게 배워서 바로 던져본 거 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옅은 미소를 보였다.
신구종이 일종의 기분 전환 효과를 가져왔다면, 부쩍 좋아진 패스트볼 구속도 큰 힘이 됐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염경엽 감독에게 "5이닝 전력 투구하고 내려오겠다"고 다짐했다는 임찬규는 약속대로 1회부터 힘을 아끼지 않고 던졌다.
덕분에 앞선 경기들보다 평균 구속이 크게 올라 144km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도 146km에 달했다. 임찬규는 "다른 선발들이 너무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강하게 마음 먹었다고 공이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평소보다 더 강하게 던졌던 것 같다"고 했다.
로케이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임찬규는 "지난 3년 동안 투구의 강약 조절로 좋은 결과를 냈는데, 이제는 상대 타자들도 대비를 많이 하면서 강약으로만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감독님도 하이존을 좀 많이 이용하자고 하셨고,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생각하면서 나갔던 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짧으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되게 길게 느껴졌던 시간들이었다"고 털어놨다. 박동원, 김광삼 코치, 장진용 코치와 매일 모여 준비했던 시간들이 이날 하나씩 결실을 맺았다.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일단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사진=LG)
임찬규 vs 손아섭, 잠실 첫 대결은 임찬규 판정승
이날은 경기 외에도 KBO를 대표하는 톰과 제리, 임찬규와 손아섭의 잠실 첫 맞대결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14일 한화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합류 직후 "찬규에게 잠실의 주인이 누군지 확실히 가르쳐주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린 바 있다. 결과는 임찬규의 판정승.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주긴 했지만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손아섭과의 승부가 만족스러웠냐는 질문에 임찬규는 "물론이다.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방망이가 부러진 것 같던데, 좋은 걸로 하나 갖고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약올리듯 말했다. 손아섭이 들으면 살짝 긁힐 만한 말만 기막하게 골라가며 하는 신기한 재능이 있다.
이어 임찬규는 "아섭이 형이 언론에서 잠실의 주인을 언급하시던데, 두산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야 한다"면서 "한양 얘기도 하시던데 서울 와서 얼마나 설레시겠나. 아마 잠실의 역사를 공부 다 할 때쯤 시즌이 끝날 거니까, 두산에 대해서 공부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의 주인은 LG라는 임찬규의 응수에 다음 맞대결에서 손아섭이 어떤 답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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