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 장착한 임찬규 시즌 첫 승+문보경 3타점' 투수전 절대 강자 LG, 잠실 라이벌전 첫 판 승리 [잠실 리뷰]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사진=LG)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사진=LG)

[더게이트=잠실]

올 시즌 LG 트윈스는 투수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팀이다. 23일까지 1점차 경기에서 6승 1패(승률 0.857·1위), 양 팀이 모두 4득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에서도 5승 1패(승률 0.833·1위)를 기록했다. 경기가 저득점으로 흐를수록 압도적으로 유리한 LG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투수전보다 타격전을 반기는 팀이다. 4점 이하 득점한 경기에서 두산은 0승 11패로 전패를 당했다. 양 팀 모두 6점 이상을 뽑은 타격전에서는 2승 1패(승률 0.667)로 나쁘지 않지만, 양 팀 4득점 이하 투수전은 1경기 1패에 그쳤다.

투수전에 강한 LG와 타격전을 선호하는 두산의 올 시즌 첫 잠실 라이벌 대결. 8회까지 한 점차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는 결국 LG의 승리로 끝났다. LG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첫 대결에서 선발 임찬규의 5.2이닝 1실점 호투와 3타점을 올린 문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4대 1로 승리, 라이벌전 첫 판을 가져갔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사진=LG)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사진=LG)


임찬규·최승용, 예상 깨고 팽팽한 투수전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임찬규와 최승용의 선발 맞대결이라 다득점 경기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임찬규는 첫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고 평균자책 6.52로 부진했다. 지난해 8월 29일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하는 중이라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했다. 두산 최승용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평균자책 4.95로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역시 지난해 9월 21일 이후 4연패 중이라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3회초 1사 후 신민재의 볼넷과 홍창기의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천성호가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신민재를 불러들였고,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로 홍창기까지 홈으로 데려와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4회까지 득점 없이 끌려가던 두산도 5회말 반격에 나섰다. 정수빈의 좌전 안타와 박찬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며 2대 1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6회부터는 불펜 대결로 전개됐다. 두산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6회초 1사 2, 3루에서 김정우로 투수를 바꿔 위기를 넘겼다. LG도 6회말 2사 후 임찬규가 주자 2명을 내보내자 장현식으로 교체해 실점을 막았다. 두산은 7회 이병헌, 8회 이영하를 이닝 중간에 투입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LG는 장현식이 7회까지 책임진 뒤 8회 우강훈이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2대 1 한 점차인 채 9회를 맞이했다.

3회 이후 잠잠하던 LG 타선은 9회초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신민재의 볼넷과 홍창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4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말에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마무리 유영찬이 첫 타자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된 것. 급하게 올라온 김영우가 이유찬에게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신민재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고,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4대 1, LG의 승리.

선발 임찬규는 5.2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146km의 속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었고 이날 처음 시도한 스위퍼도 곁들였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로 돌아온 홍창기가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로 두 차례 출루해 2득점을 올렸고, 9번 타자 신민재도 볼넷 2개로 2득점을 보탰다. 문보경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4득점 가운데 3점을 책임졌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5.1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두산 타선에선 정수빈이 3안타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양석환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서울 라이벌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LG는 15승 7패로 이날 패한 1위 KT 위즈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두산은 전날에 이어 2연패로 9승 1무 13패, 공동 7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 터프한 상황에서 장현식, 우강훈, 김영우가 자기 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 천성호의 선취 타점과 문보경의 추가 타점으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승 이후에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팀인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4전 5기 끝에 첫 승을 올린 임찬규는 “짧으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되게 길게 느껴졌던 시간들이었다. 다른 선발들이 너무 잘해줘서 제가 재조정할 시간이 충분했던 것 같다. 감독님 포함해서 박동원 형, 김광삼 코치님, 장진용 코치님 모두 모여서 매일매일 얘기할 정도로 많이 준비했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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