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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s K-Dramas Are Turning Korean Culture Into a Global Obsession

스포츠춘추
여성 팬과 충돌하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공개된 장소에서도 여성에게 저런 말을 하는데, 아무도 안 보는 데서는 어떨까." 시카고 컵스의 스타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상대 팀 여성 팬에게 거친 성적 모욕 발언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의 라이벌 시리즈 최종전 5회말에 발생했다. 화이트삭스가 2대 4로 뒤진 상황에서 미겔 바르가스가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크로우-암스트롱이 전력질주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외야 펜스에 충돌하며 실패했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워닝 트랙에 쓰러진 크로우-암스트롱에게 화이트삭스 모자를 쓴 여성 팬이 야유를 보냈다. 흥분한 크로우-암스트롱은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입에서 나온 말은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수준의 노골적인 성적 모욕 발언이었다. 프로 선수가 여성 팬에게 결코 해선 안 될 성희롱성 발언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설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크로우-암스트롱은 대기 타석에서도 화이트삭스 팬과 충돌하며 "가만 안 두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후 취재진 앞에서도 반성의 기미는 없었다. "어떤 여자가 시비를 걸길래 받아쳤을 뿐"이라며 되레 행동을 정당화했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사진=MLB.com)
"아이들이 소셜미디어서 보면"…이튿날 뒤늦은 사과
소셜미디어 반응은 싸늘했다. "이게 컵스 슈퍼스타가 공개석상에서 보이는 행동이다. 밀실에서는 어떨지 상상도 하기 싫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상대 팬들은 크로우-암스트롱의 멘탈이 얼마나 약한지 메모해 두길"이라는 조롱도 이어졌다. 팬의 도발이 먼저였다는 옹호론도 일부 있었지만, 프로 선수가 여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냈다는 사실 자체를 정당화할 순 없었다.
문제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크로우-암스트롱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튿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단어 선택을 후회한다. 내 주변 여성들은 평소 내가 그런 말을 쓸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영상을 볼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도 부적절한 대처였음을 인정했다. "단어 선택에서 실수가 있었고 본인도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며 "팬과의 상호작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까지 별도의 조사나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의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일부 팬들은 경기 전후나 경기 중 관중과 대화하거나 어울려선 안 된다는 메이저리그 규정 4.06조를 근거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상대의 도발에 똑같이 반응하기보다 친절로 제압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라운드에서의 경쟁심은 꺾고 싶지 않다.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출하는 법을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친 성적 모욕 발언을 단순히 '경쟁심'이나 '감정 조절'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평소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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