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말에 짐 싸던 설움 끝낸다"…김경수 후보, NC 연고지 이전 차단·팬 불편 해소 '5대 공약'
김경수 후보가 발표한 공약(사진=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캠프)김경수 후보가 발표한 공약(사진=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캠프)

[더게이트]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을 막고 팬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공약을 내놨다. 창원시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 교통망과 인프라 문제를 도 차원에서 직접 해결해 연고지 이전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구상이다. 야구팬 맞춤형 공약이 6.3 지방선거에서 지역민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18일 'NC 다이노스와 함께하는 경남 야구 백년동반자 대전환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교통·주차 대책, 서부경남 야구 거점 조성 및 마산야구장 도민 개방, 도민 직관 지원 확대, 경기장 안전관리 강화, 광역협의체 신설 등으로 나뉜다.

이번 공약의 출발점은 현재진행형인 NC의 연고지 이전 논란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사고였다. 3루 매점 벽면 구조물인 '루버'가 떨어져 20대 여성 팬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구단은 한 달 넘게 안방을 떠나 유랑 생활을 해야 했다. 홈구장 복귀 첫날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창단 이후 창원시의 거듭된 약속 위반으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사고 직후 창원시와 경남도가 보인 소극적인 태도가 결정타였다. 이후 창원시가 'NC 상생협력단'을 꾸리고 20년간 1346억 원 투입 안을 내놨으나 구단은 이전 의사를 명확히 철회하지 않았다. 그 사이 수도권의 한 지자체는 NC가 요구한 21가지 시설·교통 개선 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NC는 창원NC파크 25년 치 구장 사용료 330억 원을 이미 전액 납부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위약금이나 미납금 부담 없이 언제든 연고지를 옮길 수 있는 법적·재정적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창원시 단독의 힘으로는 구단을 붙잡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김 후보가 직접 나선 배경이다.

창원NC파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장이다(사진=NC)창원NC파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장이다(사진=NC)


KTX 막차 연장과 '9회 말 안심귀가 버스'

1호 공약은 고질적인 교통 불편 해소다. 창원은 도시철도가 없고 수도권과 멀어 야간 경기가 끝나면 귀가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열차 시간을 맞추려 7회 말에 경기장을 나서는 팬들이 많았다. 김 후보는 주말·공휴일·포스트시즌 홈경기가 있는 날 KTX와 SRT 막차 시간을 연장하고 임시열차를 증편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 코레일, SR과 직접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열차 연장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진주, 김해, 부산, 대구 방면의 심야 연계버스를 운영하고, 경기 종료 후 인근 시·군을 잇는 '9회 말 안심귀가 버스'도 도입한다. 외곽 거점주차장과 무료 셔틀버스를 연계하고 주말 주차 상생협약을 추진해 주차난도 풀 계획이다. 예매 단계에서 연계 교통편을 안내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도 포함됐다.

2호 공약은 구단이 지속해서 요구해 온 접근성과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서부경남 야구 거점 구축이다. 2028년 완공 예정인 진주 야구스포츠파크 조성을 지원하고, 이곳에 NC 2군(퓨처스팀)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울산 웨일스, 부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 함께하는 '부울경 퓨처스 더비'를 추진하고 KBO의 '남해안 벨트 프로젝트'와 연계해 서부경남 경제를 활성화한다.

2군이 이동하며 비게 되는 마산야구장은 아마추어팀과 동호인들에게 개방한다. 1982년 개장해 프로야구 원년 역사가 깃든 구장 사용료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마산 야구 헤리티지 선순환 모델'을 도입해 원도심 상권을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3호와 4호 공약은 팬 직관 지원과 경기장 안전 강화다. 경남도가 창원NC파크의 스카이박스석과 테이블석을 직접 구매해 도민 모임 공간으로 개방하고, 18개 시·군별 홈경기 이벤트인 '경남데이'를 지원해 팬층을 경남 전역으로 넓힌다. 또한 이전 논란의 불씨가 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지사 직속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근거를 담은 조례를 제정하고 시즌 전·중·후 합동 안전점검을 정례화한다.

마지막 5호 공약은 연고지 이전 논란을 매듭지을 구조적 대책이다. 경남도, 창원시, 진주시, NC 구단, 코레일, SR 등이 참여하는 광역협의체를 도지사 직속으로 신설한다. 이어 도, 창원시, NC 구단이 지원 규모와 이행 일정을 명문화한 '3자 장기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기존 창원시와 구단의 양자 협의 틀을 도지사가 보증하는 3자 구조로 격상해 구단의 불안감을 제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야구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창원시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 행정 협조와 예산 지원을 도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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