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앞에서 22년 한 풀었다…3연속 준우승 설움 끝! 아스널, 맨시티 제치고 EPL 정상
우승을 확정한 아스널의 단체 사진(사진=아스널 공식 SNS)우승을 확정한 아스널의 단체 사진(사진=아스널 공식 SNS)

[더게이트]

22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아스널이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아스널은 20일(한국시간) 맨시티가 원정에서 AFC 본머스와 1대 1로 비기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번리를 1대 0으로 꺾고 승점 82점을 쌓아둔 아스널은 맨시티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점 82점을 넘어설 수 없게 되면서 'TV 앞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아스널이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아르센 벵거 전 감독 시절 '무패 우승'을 달성한 2003-04시즌 이후 처음이다.

아스널은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선두를 지켰다. 지난달 에티하드 스타디움 원정에서 맨시티에 1대 2로 패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 네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다시 치고 나갔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소 실점(26골)에 최다 코너킥 득점(18골)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단단한 축구를 펼친 결실을 봤다.

올 시즌을 끝으로 펩 과르디올라와 작별이 확정된 맨시티는 경기 내내 본머스 상대로 끌려다녔다. 전반 39분 주니오르 크루피의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고, 좀처럼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엘링 홀란드가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맨시티는 이 무승부로 최대 승점이 81점에 그쳤고, 아스널의 우승이 확정됐다.

런던 콜니 훈련장에서 화면으로 경기를 지켜본 선수단은 최종 휘슬이 울리자마자 크게 환호했다. 우승 확정 직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주변으로 팬들이 몰려들어 불꽃놀이를 터뜨렸다.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는 동료들과 자축하는 사진을 올리며 "말했잖아. 끝났어"라고 적었다. 벵거 전 감독도 "해냈군. 챔피언은 남들이 멈출 때도 나아간다. 지금이 바로 너희들의 시간이다"라고 축하를 건넸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사진=아스널 공식 SNS)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사진=아스널 공식 SNS)


'6년 프로젝트'의 완성

2019년 12월 아스널 사령탑에 부임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첫해 8위로 시작해 세 차례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44세 54일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아르테타 감독은 주제 무리뉴 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젊은 우승 감독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지도자이기도 하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이 부임하던 당시 구단 내부 설문에서 직원들은 조직 문화가 '썩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6년에 걸쳐 그 문화를 뜯어고쳤다. 존중, 헌신, 열정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팀을 재건했다. 또 2020년 전후로 경쟁 구단들의 스쿼드 연령, 감독 임기, 계약 만료 시점을 분석해 2023~2027년을 '우승 가능 구간'으로 설정하고 전략을 짜왔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아스널은 지난 여름 8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4989억 원)를 쏟아부었다. 핵심은 스웨덴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였다. 스포르팅에서 6400만 파운드(약 1277억 원)에 합류한 요케레스는 시즌 중반 적응기를 거쳐 리그 14골을 포함해 전 대회 통틀어 21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마르틴 수비멘디, 피에로 잉카피에, 에베레치 에제, 노니 마두에케가 힘을 보탰다. 이 중 에제는 지난해 11월 북런던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스널을 6점 차 선두로 올려놓기도 했다.

수비 쪽에서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와 윌리엄 살리바의 중앙 수비 조합이 빛났다. 37경기에서 26골만 내준 아스널의 수비 조직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세트피스 전술을 바탕으로 코너킥으로만 18골을 만든 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이번 우승으로 아스널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통산 14번째 리그 우승 팀이 됐다.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각 20회)에 이은 단독 3위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회), 맨시티(10회), 첼시(5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30일 파리 생제르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남아 있다. 지난 시즌 4강에서 탈락한 아픔을 리그 우승으로 씻어낸 아스널은 이제 유럽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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