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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인구 절벽' 경남 산청을 스포츠를 활용해 살리려는 최호림(사진=더게이트, 산청군청)[더게이트=산청]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상남도 산청군 신한면 원지마트 앞은 한산했다. 5얼 17일 일요일 아침, 산청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이곳조차 사람의 온기를 찾기 어려웠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소멸 위기'라는 차가운 통계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산청의 심장은 서서히 멈춰 가고 있다. 청년들은 떠나고, 거리는 침묵에 잠겼다. 이 거대한 절망의 벽 앞에 제9대 산청군의회 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최호림이 '산청 군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호림은 단순한 개발 공약이 아닌, 산청의 생태적 가치와 스포츠를 결합한 생존 전략을 들고 나왔다.
-지리산 천혜의 자원과 '스포츠 메카'의 꿈-
지리산 둘레길 9구간을 일주일에 3, 4회씩 돌았던 최호림. 최호림은 스스로 '젊고 건강하다'는 걸 장점으로 꼽는 이다(사진=더게이트)산청은 축복받은 땅이다. 국립공원 지리산을 품고 있으며 경호강, 덕천강, 양천강 세 개의 큰 강이 흐른다. 대원사 계곡, 내대 계곡, 중산 계곡 등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최호림은 이 자원들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거대한 자연 스포츠 타운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강에서는 래프팅과 수상 스포츠를, 산과 계곡에서는 트레일 러닝과 산악 스포츠를 즐기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산청에서 최호림과 직접 만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보수 성향이 강한 산청에서 최호림 후보의 도전은 거대한 바위에 맞서는 일과 같다”며 “그러나 최 후보가 산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와 관련해 정확하고도 준비된 구상이 돼 있는 만큼 이번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호림은 산청에서 태어나 군대 시절과 대학 시절을 제외하고 57년 동안 고향을 지켜온 토박이다. 누구보다 지역의 정서와 민심을 깊이 이해한다.
최호림은 "시골은 지금까지 만들어지고 쌓여온 정서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정치도 그 정서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 산청은 텃세가 제일 없는 농촌이기에 귀농·귀촌하기 정말 괜찮은 곳"이라며 “그런 까닭으로 우리 산청분들이 편견없이 ‘누가 산청을 위해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해 주시시라 믿는다”고 말했다.
-빈집 활용 숙소·약초 덮밥 등 주민 참여 생활 밀착 정책 추진-
산청군청 전경(사진=산청군)산청의 생태적 가치와 스포츠를 결합한 생존 전략을 들고 나온 최호림의 구상은 현실적이다. 문제는 방문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등산객이 산청에서 숙박하지 않고, 진주나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가 일쑤인 게 산청의 뼈아픈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호림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군내에 방치된 빈집이나 사용하지 않는 사찰을 산청군이 직접 리모델링하여 콘도나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집주인과 일정 기간 계약을 맺어 관리를 대행하고 수익을 나누는 상생 모델이다.
주말 내내 경남·부산 일대를 돌며 민주진보 후보들을 격려한 이기영 배우는 “먹거리 역시 산청만의 색깔을 입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타당한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최호림은 “이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담은 음식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산청의 약초와 나물을 활용한 덮밥 형태의 모형까지 제작해 뒀습니다. 여기에 전통주를 곁들이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 겁니다." 최호림의 자신이다.
단순히 먹고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맛보고 즐기는 오감 만족의 스포츠 관광 도시가 최호림이 그리는 미래다.
이 모든 계획의 중심엔 주민이 존재한다. 최호림은 관 주도의 축제나 하드웨어 중심의 투자를 경계한다.
"주민이 참여하지 않는 축제나 관광 인프라는 돈만 낭비될 뿐 아무런 소득을 남기지 못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로 인해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짜야 합니다." 최호림의 확신이다.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주민의 지갑을 채워주는 스포츠 산업만이 지속 가능하다는 신념이다.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멈춘 심장'을 뛰게 하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인터뷰 중인 최호림(사진=더게이트)지방 소멸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산청 주민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최호림은 현장에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음을 확신한다. 최호림은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산청이 정말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주민들도 공유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역민 사이에서 ‘나를 위한 투표를 해야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호림의 공약에는 수천억 원짜리 거창한 개발 구상이 없다. 대신 철저하게 주민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승부를 건다. 이미 시행 중인 무상 버스 제도를 연계하여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호림은 "군수가 할 수 없는 허무맹랑한 공약 대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농촌 주민들에게 당장 도움이 되는 정책에 방점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따지고 보면 스포츠만이 최호림이 제시하는 청사진의 전부는 아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신재생에너지를 마을 소득으로 잇는 '바람연금·햇빛연금', 경로당을 일자리·돌봄·주거가 결합된 생활거점으로 바꾸는 '경로당 3.0'이 같은 노트에 적혀 있다. 단성·신안면 도시가스 공급망, 생초면 엄천강 둘레길과 바이크 성지, 시천·삼장면 관광벨트도 한 항목씩 자리 잡고 있다.
-"57년간 산청에서 자란 '토박이' 최호림의 눈빛에 절박함과 자신감이 교차"-
이기영 배우(사진 왼쪽부터)가 최호림 산청군수 후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최 군수 후보 옆으로 이종상 군의원 후보, 이종혁 군의원 후보, 임무영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이 서 있다. 최 후보는 이종혁 후보와 당은 다르지만, 당적과 관계없이 이종혁 후보를 높게 평가했다. 이는 이종상 후보도 같았다. 이종혁 후보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산청에선 당적을 넘어 페어플레이가 펼쳐지고 있다(사진=더게이트)안진걸 소장, 이기영 배우와 함께 산청을 찾은 임무영 위원은 "'산청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최 후보의 다짐은 단순한 선거 구호에 그치지 않는 듯하다"며 "57년 동안 산청의 흙을 밟고 자란 이 토박이 정치인의 눈빛에 절박함과 자신감이 교차한다"고 평했다.
거대한 조직과 오랜 관성에 맞서 ‘스포츠’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고향의 변화를 꿈꾸는 최호림의 발걸음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선거는 다가오고, 변화의 바람은 지리산 자락을 따라 불어오기 시작했다. 허무맹랑하고 거창한 공약 대신 정밀한 현장 정책을 쥐고 주민 속으로 뛰어든 최호림.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산청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실험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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