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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관 "삼성전자 노사, 한발씩 양보…엔지니어 욕하면 안 돼"

스포츠춘추
류지현 감독(사진=KBO)[더게이트]
10000피스짜리 퍼즐 맞추기도 이만큼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선발을 앞두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KBO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일원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8차례 중 6번 우승했고, 2010 광저우부터 2022 항저우까지 4연패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5연패 영광에 도전한다.
KBO가 주도해 선수를 선발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달리, 아시안게임은 KBSA가 주관하고 대한체육회가 최종 승인권을 갖는다. 다만 프로 선수가 다수 차출되는 점을 감안해 KBSA와 KBO가 공동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선수를 선발하는 구조다.
취재 결과 KBO와 KBSA는 각자 프로와 아마추어 후보군을 추린 뒤 최종적으로 좁혀가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전력강화위는 다음 주 초 최종 회의를 열어 24인 엔트리를 결정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회와 대한체육회의 순차 승인을 받아 이달 31일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사진=더게이트 DB)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중요한 이유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여러 이유로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성적은 2027 프리미어12 조 편성과 2028 LA 올림픽 출전권 배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WBSC 세계랭킹 관리도 빠뜨릴 수 없다. 현재 한국은 1위 일본, 2위 타이완, 3위 미국에 이어 4위다. 타이완은 해외파 마이너리거를 앞세워 최정예 전력이 나설 예정이고, 일본 역시 사회인 야구 중심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상대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메달 경쟁이 예상된다.
아무도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지만 선수들 병역 문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금메달에만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 2028 LA 올림픽은 출전권 자체가 불투명해 사실상 이번이 젊은 유망주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확실한 기회다. 만약 금메달을 놓치면 시즌 뒤 각 팀의 젊은 특급 선수들이 일제히 상무에 입대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1군 리그를 누벼야 할 선수들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군필·미필 가리지 않고 최고 선수로 구성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다만 현실적으로 '정무적 고려' 없이 100% 실력만으로 대표팀을 뽑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무엇보다 특정 팀 선수가 한 명도 뽑히지 않았던 WBC와 달리, 이번엔 팀별 3명 안팎의 '안배'가 불가피하다. 대회가 정규시즌이 한창인 9월에 리그 중단 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만약 특정 팀에 차출 선수가 집중되면 순위 싸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팀별 선수 숫자를 맞추고, 미필 선수들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최상의 전력까지 갖춰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다.
7이닝 동안 최고의 역투를 보여준 원태인(사진=삼성)
와일드카드 3장의 방정식
대표팀 구성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3장짜리 와일드카드를 누구에게 쓰느냐다. 사실 와일드카드는 누가 정하거나 강요한 규정이 아니라 KBO가 스스로 매단 모래주머니다. 2022 항저우 대회부터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세대교체 기조 아래 생긴 관행이다. 이 세 자리에 누굴 뽑느냐에 따라 대표팀 선수 구성부터 메달 색깔까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투수를 뽑는다면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이 유력하다. 두 선수 모두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리그 에이스로, 결승전 등 큰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카드다. 문제는 세 번째 장이다. 투수로는 구창모(NC)가, 야수로는 박성한(SSG), 문보경(LG), 노시환(한화) 정도가 거론된다. 투수력을 중시한다면 투수로만 3장을 쓰는 방안도 있지만 공격력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내야수로 거론되는 선수군 가운데 전문 1루수 자원이 없는 만큼 와일드카드를 여기에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WBC에서도 주전 1루수 겸 중심타자로 활약한 문보경과 5월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인 노시환이 후보다. 둘 중 한 명이 뽑히는 팀은 안배 차원에서 미필 선수 1명이 빠지는 상황도 올 수 있으니 중요한 대목이다.
외야에서 중견수 자리도 고민거리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외야수들이 대부분 코너 외야가 주포지션이기 때문. 문현빈(한화)이 중견수 경험이 있지만 대표팀 센터를 맡을 정도인지는 의문이고, 올 시즌엔 거의 좌익수로만 나서고 있다. 국대 경험이 있는 롯데 윤동희, 삼성 김지찬 등 중견수 가능 자원들은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다.
포수 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 포수는 젊은 나이에도 풍부한 대표팀 경험을 보유한 김형준(NC)이 상당히 유력하다. 나머지 한 자리는 올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군필 포수 한화 허인서, SSG 조형우, 키움 김건희 등이 경합한다. 이 중 조형우가 최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한 게 변수다.
유격수도 경합이 뜨겁다. 삼성 이재현이 미필 선수 중 앞서가는 카드로 거론되는 가운데, 올해 WBC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주원(NC)도 이름이 오른다. 다만 NC 입장에선 포수 김형준에 유격수 김주원까지 이미 병역을 해결한 선수 2명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다른 팀 내 미필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게 딜레마다.
3·4월 KBO리그 MVP 박성한의 경우도 팀 내에 조병현, 김건우, 정준재 등 다른 대표팀 발탁 후보들이 있어, 박성한이 가면 다른 SSG 선수는 포함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유격수는 이재현, 김주원 등 대안이 충분한 포지션이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마추어냐, 프로냐
또 하나의 변수는 아마추어 선수 선발 문제다. 아시안게임은 엄밀히 따지면 아마추어 단체인 KBSA가 중심인 대회이나, 그간 선수 선발은 거의 대부분 프로 선수 위주로 이뤄져 논란이 있어왔다. 프로 선수와 비교해서 기량 차이가 큰 아마추어 선수를 굳이 뽑아야 하느냐는 의견과, 대회 성격과 취지를 생각하면 아마추어 선수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취재를 종합하면 아마추어 선수로는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불리는 부산고 좌완 하현승과 유격수 겸 투수로 덕수고를 이마트배 우승으로 이끈 엄준상이 후보로 꼽힌다. 한 프로 스카우트는 "올해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들 가운데 정작 시즌에 들어 기대만큼의 기량과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가 많지 않다. 그나마 하현승과 엄준상, 광주일고 박찬민 정도가 기대만큼 올라온 선수"라고 했다.
다만 이 가운데 박찬민은 이미 미국 구단과 계약을 앞둔 상황이고, 하현승과 엄준상도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변수다. 야구계에선 국가대표로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국내 프로야구가 아닌 미국행을 택하는 선수에게 줘선 안 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장 지난 대회만 해도 LA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의 선발이 논란을 빚은 전례가 있다.
아마추어 가운데 대표팀에 근접한 선수 대부분이 미국행 가능성을 안고 있다 보니, 선발위원회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KBSA는 가급적 아마추어 선수 최소 1명 이상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한다는 기조 하에 선수 명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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