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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웃고 돌리면 기부?” 음성품바축제, 올해는 ‘착한 흥’이 터진다

스포츠춘추
김웅빈(사진=키움)[더게이트]
21일, 키움 히어로즈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SK 와이번스 시절인 2020년 이후 무려 6년 만의 스윕이다. 키움은 지난달에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5할 이상 승률 상위권 팀을 상대로 벌써 두 번째 스윕이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44경기를 치른 시점인 5월 13일, 키움의 승률은 0.283으로 채 3할이 되지 않았다. 1위 팀과의 승차도 17.5경기로, 같은 리그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 키움의 승률은 0.422다. 1위와의 게임 차는 8경기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구창모(사진=NC)
1위와 최하위의 격차 8경기, 물고 물리는 리그
키움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최하위가 된 NC 다이노스도 승률 0.419로 아직 4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률은 0.605로 6할에 턱걸이하는 수준. 최하위권 팀들과 1위 팀의 승률 차이가 0.200 미만인 가운데, 승률 5할을 중심으로 10개 구단이 촘촘하게 모여있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이전에는 어땠을까. 2024년 5월 16일 기준, 당시 1위 KIA 타이거즈의 승률은 0.619였다. 9위 한화 이글스는 0.381로 1위와 10경기 차,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0.350으로 11경기 차였다. 그 전년도인 2023년 5월 25일엔 1위 LG 트윈스 0.651, 9위 한화 0.375(11.5경기 차), 10위 KT 위즈 0.350(12.5경기 차)였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비슷한 시기 1위와 10위의 게임 차는 항상 두 자릿수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10위 키움이 일찌감치 레이스에서 이탈하고 뒤이어 두산 베어스가 떨어져 나가면서 상위 8개 팀과 하위 2개 팀이 서로 다른 리그를 뛰는 듯한 구도가 펼쳐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10개 팀의 격차가 줄고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잡는 결과가 종종 나오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평준화된 이 흐름은 남은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최하위인 NC의 득실점 기반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은 0.485로 거의 5할에 근접한다. 일시적으로 최하위를 경험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금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다.
3년 연속 최하위 키움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다. 키움은 팀 선발 평균자책 4.34로 리그 전체 5위다. 라울 알칸타라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중심으로 안우진,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에 신인 박준현까지 경쟁력 있는 선발진을 갖췄다. 안우진이 부상으로 빠지기 전 키움과 맞붙은 한 팀의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키움 상대로 3연전 2승 1패만 해도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알칸타라-안우진이 우리 차례에 걸리지 않기만 바라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로 돌아선 아시아쿼터 투수 가나쿠보 유토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뒷문도 나아지는 분위기다. 리그 최약체 타선만 어느 정도 살아나면 상위권 팀들을 충분히 괴롭힐 가능성이 있다. 현재 키움의 5할 이상 승률 팀 상대 승률은 0.450으로 나쁘지 않다(통계 사이트 '하드힛' 기준).
8위 롯데 자이언츠도 선발진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팀 선발 평균자책 3.88로 두산 베어스(3.71)에 이어 전체 2위.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외국인 원투펀치에 김진욱, 나균안,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탄탄하다. 이 정도로 선발투수진이 좋은 팀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유독 낮은 1점 차 승률(0.182)에 불운 요소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가정하면 지금보다는 분명 나아질 여지가 있다.
7위 한화 이글스는 마운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타선만큼은 리그 최강이다. 팀 득점 275점으로 1위, 홈런 51개로 2위, 팀 OPS 0.789로 1위. 타선이 한번 제대로 올라오는 사이클에 만나면 상대 투수들이 버틸 재간이 없다.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외국인 원투펀치가 복귀하면서 마운드도 지금보다는 안정될 전망이다. 하위권이라고 해서 만만히 볼 팀이 없다.
2경기 연속 호투한 김진욱(사진=롯데)
역대급 전력평준화, 역대급 흥행?
흔히 프로야구에선 1위 팀 승률 5할대, 최하위 팀 승률 4할대일 때 가장 이상적인 전력평준화가 실현됐다고 한다. 다만 이 조건이 완벽하게 실현된 적은 거의 없다. 단일리그 제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해당 조건이 충족된 시즌은 2004년 단 한 번뿐으로 당시 정규리그 1위 현대 유니콘스가 75승 53패 5무(승률 0.586),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50승 72패 11무(승률 0.410)로 시즌을 마쳤다.
1위와 최하위의 격차가 좁혀지면 리그 전체가 흥미진진해지고 활기를 띈다. 모든 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순위 싸움이 시즌 내내 이어지고, 지난해처럼 특정 팀이 압도적으로 처지면서 순위표가 왜곡되는 일이 사라진다. 지난해 한화는 키움전 14승 2패라는 압도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시즌 막판까지 1위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각 팀 성적에서 키움전 승패를 제외하면 4위 삼성과 5위 NC, 7위 롯데와 8위 KIA의 순위가 뒤바뀐다. 올 시즌에는 이런 현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피타고리안 기대승률 기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산출하는 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22일 현재 가을야구 확률 20% 이상인 팀은 9개다. 최하위권인 NC가 23.9%, 롯데가 21.1%로 이 기준을 넘겼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20% 이상인 팀이 8개였고, 10위 키움의 가을야구 확률은 0.1%에 불과했다. 올 시즌 키움의 가을야구 확률은 9.4%다. 2024년에는 20% 미만인 팀이 4팀에 달해 6강 4약의 판도를 띄었다.
21일을 기점으로 KBO리그는 역대 최단기간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00만, 200만, 300만에 이어 400만도 최단기간 기록이다. 지난해 1200만을 넘어선 관중이 올해는 1300만도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다. 성적을 포기한 팀이 사라지니 시즌 끝까지 모든 팀이 치열한 승부를 벌일 테고, 팬들도 마지막 경기까지 경기장을 찾을 거다. 촘촘해진 순위표와 평준화된 전력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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