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야구 1호 미국 진출 선수 나왔다...광주일고 박찬민, 계약금 18억원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입단
박찬민 입단식(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박찬민 입단식(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

[더게이트]

올해 한국 고교야구에서 1호 미국 진출 선수가 나왔다. 광주일고 우완 투수 박찬민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4일(한국시간) 박찬민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120만 5000달러(약 18억원)다. 올해 국제 아마추어 시장에서 투수에게 지급된 계약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올해 국내 고교 졸업 예정자 중 MLB 구단과 계약한 선수도 박찬민이 처음이다.

박찬민 입단식(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박찬민 입단식(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


광주일고가 낳은 다섯 번째 빅리거 후보

박찬민은 191cm, 91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다. 최고 151km/h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는 12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 1.37, 탈삼진 65개를 기록했다.

황금사자기 기간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서울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고교 투수 가운데 제구력이 가장 뛰어난 투수라고 본다. 구속도 앞으로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스위퍼를 던진다는 점과 성장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라면서 "속구를 던질 때와 변화구 던질 때 투구폼과 릴리스 포인트가 동일한 것도 장점"이라 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MLB.com은 "반복 가능한 깔끔한 딜리버리로 타자 앞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구위가 고교 타자들을 압도한다"며 "스위퍼는 이미 분당 2800회전 이상의 회전수를 기록하고 있어 플러스 구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찬민의 출신교인 광주일고는 최희섭, 김병현, 서재응, 강정호 등 빅리거 4명을 배출한 명문이다. 박찬민은 이 계보를 이을 다섯 번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박찬민 영입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는 보너스풀 한도가 정해져 있다. 필라델피아는 이 한도를 늘리기 위해 마이너리그 오른손 투수 그리프 맥개리를 LA 다저스에, 앤드루 베이커를 콜로라도 로키스에 각각 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총 75만 달러(약 11억 2330만원)의 보너스풀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필라델피아는 최근 5개월 사이 10대 유망주 세 명을 영입했다. 올해 국제 유망주 랭킹 3위 외야수 프란시스코 렌테리아(계약금 400만 달러), 39위 유격수 후안 파라에 이어 박찬민까지 합류했다. MLB 파이프라인은 박찬민을 필라델피아 유망주 순위 18위에 올렸다. 필라델피아 국제 스카우팅 담당 블레이크 크로스비 부단장은 "한국과 일본 고교 선수들을 꾸준히 스카우팅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왔다"며 "그 선수가 미국행을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찬민 입단식(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박찬민 입단식(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


광주일고, 27년 만에 '2년 연속 미국행' 쾌거

박찬민의 계약 확정으로 광주일고는 지난해 김성준(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1998년 서재응, 1999년 김병현·최희섭이 잇달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27년 만에 나온 경사다.

고교 유망주들의 미국행이 박찬민 한 명으로 그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부산고 좌완 하현승, 덕수고 엄준상도 MLB 구단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찬민의 미국행이 확정되면서 향후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선정한 아시안게임 아마추어 선수 후보군에 박찬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진출과 함께 제외될 전망. 하현승, 엄준상 가운데 국내에 남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한 한국인 빅리거는 2009년 박찬호, 2017년 김현수까지 두 명이 있다. 박찬민이 역대 세 번째 필리스 소속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도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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