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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하츠키 류타로 사건을 보도한 주간문춘(사진=주간문춘 X 화면)[더게이트]
일본 프로야구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이 가정폭력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뒤 사임한 초유의 사태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충격적인데, 다른 한편에서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덮친 약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7일 일본의 대표적 황색지 주간문춘은 히로시마 현역 선수의 이른바 '좀비 담배' 흡입 동영상을 추가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개인 일탈로 꼬리를 자르려던 구단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마약 연루 의혹 선수가 세 명으로 늘어나며 자고 나면 사태가 커지는 분위기다.
파문은 지난 15일 히로시마 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신종 위험 약물 사용 혐의로 기소된 전 히로시마 선수 하츠키 류타로가 첫 공판에서 "히로시마 동료 중에도 좀비 담배를 피우는 선수가 있었다"며 물귀신 작전을 펼쳤다. 이날 재판부는 하츠키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공판 다음 날인 16일, 주간문춘이 히로시마 현역 야수 A선수와 좀비 담배 판매상 X가 함께 찍힌 사진을 단독 공개해 일본 야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열흘 만인 이번에는 아예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쐐기타를 날렸다.
주간문춘이 공개한 영상에는 어두운 실내 소파에 앉은 한 남성이 왼손에 쥔 카트리지 모양의 물건을 흡입하더니 입에서 짙은 흰 연기를 내뿜는다. 촬영 시점은 지난해 4월께. 주간문춘은 이 인물이 히로시마 현역 야수 B선수라고 지목했다. 게다가 당시 현장에는 A선수와 사진이 찍혔던 판매상 X도 동석해 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주간문춘은 "구단에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지를 보냈으나 마감 시한까지 회신은 없었다"고 했다.
하츠키 류타로(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매주 터지는 '문춘포', 하츠키 폭로에서 동영상까지
히로시마 구단은 초반에 사태를 안일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츠키가 체포된 직후 수사 과정에서 동료들의 투약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 히로시마현 경찰이 복수의 선수를 상대로 임의 소변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구단은 그 결과를 믿고 하츠키를 방출하며 사건을 서둘러 봉합하려 했다.
그러나 주간문춘이 사진과 동영상을 잇달아 들이밀자 그 초기 대처는 오히려 족쇄가 됐다. 뒤늦게 스즈키 기요아키 히로시마 구단 운영 본부장이 나와서 "법정 증언이 나온 만큼 전 선수를 대상으로 재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여 팬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문제가 된 좀비 담배는 전자담배 형태로 흡입하는 신종 위험 약물이다. 지정 약물인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포함돼 과다 흡입 시 손발 경련과 착란 상태를 유발한다. 일본에서 사용과 소지가 모두 엄격히 금지된 이 약물이 프로야구 선수단에 침투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다.
현역 선수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고 물증까지 등장한 가운데, 파문은 선수 개인 일탈을 넘어 일본 야구계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번질 분위기다. 주간문춘은 이번 주 발행호에서 B선수-하츠키-A선수로 이어지는 커넥션과 판매상 X와의 관계를 추가로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 무서운 건,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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